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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5 제 6회 오누이 시조신인상 당선작] - 주산지를 읽다 / 김광희

문근영 2018. 10. 23. 03:54

2015 오누이시조신인상 당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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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우이영도 문학기념회에서 오누이 시인의 올곧은 시정신을 기리고

신인을 발굴하기 위하여 공모한 2015년도 오누이시조신인상 당선자를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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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 김광희

당선작 : 주산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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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우·이영도문학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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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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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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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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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피는 못둑에서 점자판을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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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넓은 수면 넘겨 물의 책 읽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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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버들 수백 년 역사 만연체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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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젖은 나이테에 짓뭉개진 장서藏書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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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물결사이 잉어들 헤엄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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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위* 눈 먼 그림자 아픈 내력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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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잃어버린 낮달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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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도착한 연초록 신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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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이름을 달고 윤슬로 글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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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오누이시조신인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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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에서 제정한 오누이시조신인상이 어언 6회째를 맞이한다. 1회부터 4회까지 줄곧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을 수반하다가 5회째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다시 예년의 기록을 거뜬히 상회하여 응모자가 60여 명이나 되었고, 응모작의 수준도 매우 높았다. 특히 이역만리에 살면서도 수준 높은 작품을 보내온 응모자도 있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경화 시인의 예심을 거쳐 결심에 오른 응모자는 열 분으로 총 30여 편의 작품이었다. 이 적지 않은 작품들을 두 심사위원이 돌려가며 통독한 결과 네 분의 작품이 추려졌고, 이 네 분의 작품들이 자연스레 최종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작품의 완결성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 곧 미래를 열어갈 저력에 더 비중을 두고 이모저모를 심도 있게 타진한 끝에 김광희의 <주산지를 읽다>를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선작 <주산지를 읽다>는 주산지를 한 권의 책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작품이다. 안개 피는 못둑에서 점자판을 더듬는 첫 수의 내디딤, 문장 사이를 헤엄쳐오는 잉어들의 살 비린 둘째 수의 전개, 막 도착한 연초록 신간들의 신선하기 이를 데 없는 셋째 수의 마무리가 신인으로서의 내일을 보증수표처럼 보여주고 있다. 이 한 길에 부디 각고면려(刻苦勉勵)하여 큰 시인으로 우뚝 서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곁들여 간발의 차이로 당선의 자리에서 밀려난 <달빛 카페>, <천전리 서석>, <위안부 소녀상> 등의 응모자들에게도 위로의 말과 함께 정진을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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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 민병도, 조동화(), 정경화(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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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이순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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