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어록청상] 81. 시다운 시
▼ 그림: 조반니 볼디니 (Giovanni Boldini) 1842~1931 이탈리아 출생 - "The Black Sash" .
시다운 시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다.
시대를 상심하고 시속을 안타까워하지 않는 것은 시가 아니다.
찬미하고 풍자하며 권면하고 징계하는 뜻이 없다면 시가 아니다.
때문에 뜻이 서지 않고 배움이 순수하지 않으며 큰 도를 듣지 못하여, 임금에게 미치고 백성을 윤택하게 할 마음을 지니지 못한 자는 능히 시를 지을 수가 없다.
너는 힘쓰도록 해라. -〈연아에게 부침[寄淵兒]〉 9-17
不愛君憂國非詩也. 不傷時憤俗非詩也. 非有美刺勸懲之義非詩也. 故志不立, 學不醇, 不聞大道, 不能有致君澤民之心者, 不能作詩. 汝其勉之.
음풍영월이 시가 아니다. 자아도취가 시가 아니다. 아무나 지을 수 있는 것은 시가 아니다.
시를 쓰려면 먼저 뜻을 세워라. 시를 쓰려면 먼저 배움에 몰두하라. 가슴에 큰 도를 품어 세상일을 제 일처럼 근심하는 마음을 지녀라.
시는 안타까움에서 나온다. 안타까움이 없는 자는 시를 쓸 생각을 마라. 시인이란 명성을 탐하여 개폼이나 잡으려거든 차라리 붓을 꺾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