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이것저것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편지 보내는 걸 깜빡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치 편지는 이렇게 오후에 보냅니다. ^^*
우리말에서 '날짜'를 나타낼 때 '자(字)'를 씁니다. '오늘 자 신문에 뭐 특별한 거라도 났어?, 3월 15일 자 신문, 오늘 자 우리말 편지'처럼 씁니다. 여기에 쓰는 '자'는 이름씨(명사) 이므로 이처럼 뒷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한자 '자'를 가름할 수 있는 우리말이 '치'입니다. "어떠한 특성을 가진 물건 또는 대상."이라는 뜻으로 '이놈은 어제 치보다 훨씬 크다, 굴비는 영광 치가 제일 좋다'처럼 씁니다. 메일 이름씨(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치'를 찾아보면 "(일부 명사 또는 명사형 뒤에 붙어)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는 풀이도 나옵니다. '날림치/당년치/중간치/버림치'에 쓴 '치'가 그런 거죠. 이렇게 되면 '치'를 앞말과 붙여 써야 바른지 띄어 써야 바른지 헷갈립니다. ^^*
저도 헷갈려서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날림치나 당년치처럼 한단어로 굳어진 낱말은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의존명사로 봐서 띄어 써야 한다고 하네요. ^^*
오늘 자 우리말 편지는 이렇게 조금 늦었습니다. 내일 치 우리말 편지는 아마 못 보낼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어디 가야 하거든요. ^^* 제가 가끔 편지를 못 보내더라도 우리말 편지가 날림치는 아니라는 것은 알아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 | |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늘과 늘상]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기온을 크게 밑돌 거라고 하네요.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아시는 것처럼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의 어찌씨(부사)가 '늘'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이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가 '노상'입니다.
이 '늘'과 '노상'을 합쳐 '늘상'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늘상'이라는 어찌씨는 없습니다.
겨울이다 보니 늘 추운 것이고, 노상 감기를 달고 살기는 하지만, '늘상' 춥고 배고픈 것은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 | |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