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때마침]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춥네요.
오늘 아침 7:32에 KBS뉴스에서 넓은 면적에 약을 뿌리는 광역방제기가 때마침 발생한 구제역 소독약을 뿌리는데 잘 쓰고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때마침'이라는 어찌씨(부사)는 말 그대로 때를 잘 맞춰 제때에 알맞게 또는 바로 때맞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낱말은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 밖에 나가려는데 때마침 비가 멎었다, 돈이 궁하던 차에 때마침 공돈이 들어왔다처럼 씁니다.
광역살포기를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쓰는 것은 좋은데, 때마침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는 우연히나 공교롭게를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역방제기가 뜻밖에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광역방제기가 우연히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광역방제기가 공교롭게 구제역 소독약 뿌리는 데 잘 쓰이고 있다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말편지 밥상을 무엇으로 차릴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뉴스에서 틀린 말이 나오네요. ^^*
고맙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고, 크게 웃고, 늘 기분 좋게 보내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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