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젊은이들이여! 국악에 빠져볼까나?
[공연]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 ‘열정의 바다에 끼의 배를 띄워라’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 애초 지지율 5%에 불과했던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 힘은 누구나 젊은이들에게서 나왔다고 인정한다. 20~30대의 인구가 노령층보다 훨씬 많은데도 그동안 투표를 하지 않아 그들의 의사 반영이 안 됐었는데 이번엔 자신들의 성향에 가까운 박원순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투표함으로써 그런 결과를 끌어낸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문화 특히 국악은 젊은이들이 가세해주지 않으면 더는 발전이 어렵다는 것도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젊은이들을 위한 국악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젊은국악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서울문화재단과 국악방송이 후원하여 11월 17일(목)부터 19일(토)까지 서울 전역의 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어기여 디여차!
열정의 바다에 끼의 배를 띄워라!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바다에 젊은 국악인들의 끼가 가득 담긴 배의 노를 저어라!“
축제는 그렇게 시작한다. 젊은이들에게 열정의 바다에 끼의 배를 띄우라고 부추긴다. 이번 축제에 무대를 빛낼 공연팀은 공모를 통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뽑았다. 출연팀은 신인팀에서부터 기성팀, 그리고 국악 오케스트라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젊은 국악인들이 서울젊은국악축제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보여준다.
서류심사에 이은 인터뷰심사 결과 최근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신진국악 실험무대 천차만별콘서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자유국악단 타니모션’, ‘어쿠스틱앙상블 재비’, ‘신라소리’ 팀이 선정되었고, 대한민국 대표 창작국악팀이라고 할 수 있는 ‘The林’ 팀도 합류하게 되었다.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는 11월 17일(목, 19시) 구로아트밸리 대공연장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광명농악단’의 신명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The林’ 이 축제의 개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같은 날 서대문문화회관에서는 ‘어쿠스틱앙상블 재비’의 무대가 19시 30분에 소공연장에 올라 우리 소리의 생생한 앙상블을 보여줄 것이다.
▲ ‘The林’ 공연 모습 ⓒ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 조직위원회
▲ ‘자유국악단 타니모션’ 공연 모습 ⓒ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 조직위원회
이튿날인 18일(금) 19시 30분 마포아트센터 소공연장에는 ‘자유국악단 타니모션’과 ‘신라소리’의 소리와 연주가 한가득 울려 퍼지게 된다. 이어 축제의 마지막 날인 19일(토) 19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폐막 갈라 공연이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준비되어 있다. 국악방송의 전문위원이자 본 축제의 예술감독인 정민 감독의 탁월한 구성과 무대연출로 젊은 국악인들의 끼와 열정의 기운으로 가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축제의 입장료는 모든 공연이 3천 원으로 같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02-2116-4770)으로 하면 된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소리는 맘먹고 찾아가서 들어야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젊은국악축제는 맘만 먹으면 쉽게 공연장을 찾아 젊은이들이 뿜어내는 음악에 흠뻑 취할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 그리고 2011 신묘년을 마무리하는 뜻에서 이번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는 꼭 젊은이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발걸음을 해 볼 의미 깊은 축제가 될 것이다.
▲ ‘신라소리’ 공연 모습 ⓒ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 조직위원회
=====================================================================
젊은 국악인들이 펼치는 끼와 열정의 무대를 확인하라!
[대담] 2011 서울젊은국악축제 김승국 조직위원장
- 축제 조직위원장이다. 어떤 연유로 조직위원장이 되었나?
“지난 2010년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젊은국악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내가 조직위원장에 선임된 것은 서울시 문화예술회관 대표들 가운데 나를 유일한 전통공연예술 전문가로 인정했기 때문에 회원기관 대표들이 나에게 중책을 맡겨준 것으로 생각된다.”
- 4회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이번 축제는 종전의 국악 축제와 차별화된 청년정신, 미래에 도전하는 젊은 국악 예술인들을 엄선하여 주제가 분명한 축제, 격과 재미를 갖춘 공연을 서울의 각 공연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 우리 음악의 사회적 가치를 인식시키고 새로운 문화, 새로운 국악을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 이 축제는 창작국악 중심이거나 퓨전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그런 음악들이 국악의 본질을 잊고 지나치게 서구화하거나 아니면 정체성을 잃어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축제는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그러한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축제는 전통에 바탕을 두되,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창작 국악 공연으로 편성하여 국악이 더는 과거의 예술이 아니라 현대인과 함께하는 오늘의 예술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도록 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 이 축제는 서울 여러 지자체 공연장을 돌면서 진행하는 걸로 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일사불란한 진행은 어려울 수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번 축제는 서울시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원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21세기 국악프로젝트 예술감독을 다년간 수행하여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국악방송의 정민 전문위원을 예술감독으로 위촉하였기 때문에 진행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여러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견주어 지원이 현저히 적어진 걸로 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타개할 것인가?
“ ‘서울젊은국악축제’는 그동안 서울시문화재단에서 매년 2억 원 정도의 지원을 해주다 이번 축제에는 1억 7천만 원이 삭감된 불과 3,000만 원 정도로 줄어들어 정상적인 축제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이 깃든 우리 국악의 진흥과 발전을 위하여 축제의 연속성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감을 갖고 서울시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원기관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재원 출연과 공간 제공을 하기로 뜻을 모아 축제를 강행하기로 하였다.”
- 서양음악에 견주면 아직도 우리 국악은 푸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시대는 무한경쟁의 시대이다. 경쟁력이 없는 공연예술은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우리 국악이 국가적 보호와 지원의 수혜자로서 안주한다거나, 푸대접을 받는다고 불평만을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국악도 자체적인 기량을 키우고 콘텐츠 개발을 하여 타 장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축제를 열면서 서울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이번 축제의 부제는 “열정의 바다에 끼의 배를 띄워라!”이다. 이번 축제가 펼쳐질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구로아트밸리 대공연장, 서대문문화회관 소극장, 마포아트센터 소공연장에 와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젊은 국악인들이 펼치는 끼와 열정의 무대를 확인하라.
또 이번 축제에서 펼쳐질 공연은 하나하나가 모두 명품 공연이 될 것이며,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신명의 공연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보면 국악이 더는 과거의 음악이 아니라 여러분과 소통하는 현재의 음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승국 조직위원장. 그는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장과 문화재위원을 지낸 전통공연예술 전문가이다. 대담 중에도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과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작년의 2억 원이던 예산이 공연을 할 수 없을 만큼의 액수인 3천만 원으로 깎였음에도 그는 공연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알찬 내용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한 그의 모습에서 농익은 전통예술공연에 대한 깊은 사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참으로 의미 있는 대담이었다.
'알아 둘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훈민정음 창제일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0) | 2016.09.21 |
---|---|
[스크랩] [서평]이순신, 일본 교토에서 천황을 사로잡다 (0) | 2016.09.19 |
[스크랩] 작은 도시 구례, 동편제소리축제로 지리산 곁에 우뚝 서다 (0) | 2016.09.14 |
[스크랩] 늘 잔치하듯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온 겨레문화의 속살 (0) | 2016.09.12 |
[스크랩] 늘 잔치하듯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온 겨레문화의 속살 (0) | 2016.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