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독도 - 문근영

문근영 2016. 7. 31. 18:46

                     독도 - 문근영

 

 

횃불 표 아침 해를 섬에 걸면

밤새 철썩이던 파도는 잠잠해질까

척왜척화 가만히 눈을 뜨는

문무대왕의 푸른 눈빛에는

누구나 아무 때나 접안이 어렵다

만파식적 들끓는 파도를 탓하랴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자리에

오롯이 솟아오른 독도여

천 리 물길 끝에 혼자 솟은 너는

섬 같지만 섬이 아니다

보나 마나 꼬리지느러미는 반도에 닿아

포획에 눈먼 사냥꾼을 경계하는

바다사자의 콧날이다, 이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