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 문근영
횃불 표 아침 해를 섬에 걸면
밤새 철썩이던 파도는 잠잠해질까
척왜척화 가만히 눈을 뜨는
문무대왕의 푸른 눈빛에는
누구나 아무 때나 접안이 어렵다
만파식적 들끓는 파도를 탓하랴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자리에
오롯이 솟아오른 독도여
천 리 물길 끝에 혼자 솟은 너는
섬 같지만 섬이 아니다
보나 마나 꼬리지느러미는 반도에 닿아
포획에 눈먼 사냥꾼을 경계하는
바다사자의 콧날이다, 이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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