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장이지
주차장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멀리 보이는
당인리발전소의 굴뚝 연기.
손가락 끝에 피가 맺힌다.
피 흘리는 길을 따라
인생은 다리가 아프게 걷는 것.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시를 쓴다는 거,
그건 가치 있는 일일까.
재미 삼아 유서를 쓰고
못난이들끼리 모여 낄낄댄다.
귀로에 들면
유서 품은 가슴만 서늘해지고.
있잖아, 멀리 보이는
당인리발전소의 굴뚝 연기는
왜 그리 쓸쓸한 걸까.
—《유심》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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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지 / 1976년 전남 고흥 출생. 2000년 《현대문학》신인추천으로 등단.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시집 『안국동울음상점』『연꽃의 입술』. 연구서 『한국 초현실주의 시의 계보』. 번역서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poem-k@hanmail.net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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