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천양희
프랑스 왕립 천문학회가
새로 발견한 별에
랭보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몇 년 전 파리에서 들려와
나를 감동시키더니
우리는 언제 저렇게
새로 발견한 별에
백석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궁금해지더니
며칠 전 신문에서
별이 1초에 79개씩 사라진다는 것을 보고
꿈이 사라지는 것처럼
놀랐느니
아직 새 별을 발견하지도 못했는지
아무 기별이 없어
이것이 간절함이 극에 달하는 길이거니
무궁의 길이거니
별을 보는 것은 어디서나 길을 묻는 것
나, 오늘 별자리에 들고 말았네
—《문예중앙》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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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 1942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67년 《현대문학》4월호에 추천이 완료되어 등단. 시집 『마음의 수수밭』『오래된 골목』『너무 많은 입』『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등.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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