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별자리 / 천양희

문근영 2016. 4. 24. 06:41

별자리

 

   천양희

 

 

 

프랑스 왕립 천문학회가

새로 발견한 별에

랭보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몇 년 전 파리에서 들려와

나를 감동시키더니

우리는 언제 저렇게

새로 발견한 별에

백석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궁금해지더니

며칠 전 신문에서

별이 1초에 79개씩 사라진다는 것을 보고

꿈이 사라지는 것처럼

놀랐느니

아직 새 별을 발견하지도 못했는지

아무 기별이 없어

이것이 간절함이 극에 달하는 길이거니

무궁의 길이거니

별을 보는 것은 어디서나 길을 묻는 것

 

나, 오늘 별자리에 들고 말았네

 

 

 

                     —《문예중앙》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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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 1942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67년 《현대문학》4월호에 추천이 완료되어 등단. 시집 『마음의 수수밭』『오래된 골목』『너무 많은 입』『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등.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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