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통해 나는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
[강좌] 김동길 박사 초청 외솔회 제2회 문화강좌
▲ 외솔회 제2회 문화강좌에서 "자유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김동길 박사가 강연을 한다. ? 김영조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41년 연설에서 언론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등 4대 자유를 주창했다. 그런데 난 여기에 한 가지 자유를 더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무지로부터의 자유다. 무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한 자유가 아닐 터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 대부분은 이 무지로부터의 자유를 얻었다. 그것은 가장 쉽고 가장 과학적인 글자 한글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깨닫지 못한다. 어떤 이는 자기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면서 국한문 혼용을 주장한다. 이 얼마나 무지하고 어리석은 일인가?”
외솔 최현배 선생으로부터 공부했고, 외솔 선생을 지극히 흠모한다는 김동길 박사는 82살의 많은 나이에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한글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을 질타했다. 이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외솔회의 두 번째 문화강좌에서의 일이다. 지난 4월 10일 저녁 6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1세미나실에서 “자유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강좌는 있었다.
그는 말한다. “한 미국 석학이 말했다. 이제 미국의 시대는 갔다. 대신 앞으로는 태평양 시대다. 그런데 그 석학이 한국에서의 강연에서는 태평양시대의 희망이 한국에 있다는 느낌으로 강연했다. 그 석학이 돌아가는 길에 일본에 들러 강연을 하면서 일본은 태평양 시대에 희망이 없다는 충격발언을 했다.”
그는 그 까닭으로 문자 문제를 들었다. 세계를 제패한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영국과 미국이 모두 자신들의 글자 곧. 희랍문자, 로마자, 알파벳이란 무기가 있었지만 IT시대에 맞지 않는 한자를 버릴 수 없는 중국과 일본은 태평양 시대에 중심일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에 견주면 한국은 한글이란 위대한 글자를 가졌기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외솔 선생은 구들장이 깨진 낡은 집에서 돌아▲ 외솔회 문화강좌에서 강연을 하는 가셨다. 그렇게 검소한 생활을 하셨으면서도 큰 업적을 우리
김동길 박사 ?김영조 겨레에게 남겨준 그런 외솔 선생에게 배우고 감화받았다는
는 것 만으로도 나 자신은 행복하다. 만일 외솔 선생인 안 계셨다면 오늘의 한글이 있을 수 있을까? 정말 외솔 선생은 한글 발전에 엄청난 공적을 세웠다.”라고 강조한다.
이제 쉬어야 할 나이 그는 정력적인 말투로 후학들을 일깨운다. 다만, 그런 그의 강연엔 약간의 부작용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 전직 대통령을 예를 들면서 한 번도 “대통령”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며 몇 번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발언에 많은 시간을 나눠 썼다. 그래서 일부 청중들은 문화강좌에 왜 정치 얘기가 등장하느냐며 얼굴을 찌푸렸다.
▲ 강연 뒤 김동길 박사에게 한 청중이 질문을 하고 있다. ? 김영조
그러자 그는 질문 시간에 한 청중으로부터 “그러면 현직 대통령에겐 ‘대통령’이란 말을 쓰느냐?”라는 질문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적당히 대답을 얼버무렸다.
또 하나 그는 한글이 위대한 글자라고 추겨 세우면서도 강의 내내 영어의 홍수를 만들어 냈다. 미국에서 공부한 것을 자랑하는 것일까? 이 역시 한 청중으로부터 힐난을 들어야 했다. 또 어떤 이는 역사적 통찰력이 있어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과연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그 누구를 혼낼만한 역사적 통찰력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음의 외솔회 문화강좌가 기대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다만, 강사 섭외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그저 명망에 휩쓸려 강사를 초청하는 일을 없었으면 하는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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