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도마뱀 / 김태형

문근영 2016. 4. 6. 07:56

도마뱀

 

   김태형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늦은 밤에 검은 진흙 같은 어둠에 매달려 무엇인가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손목이 잘린 채 허공 속으로 그 무엇 하나 잡아당길 힘조차 없는 손가락들

 

기어다니는 것들은 오로지 바닥처럼 자기만을 움켜쥐고 있다

 

무엇엔가 들켰는지 허연 얼굴 하나가 꼬리를 치며 사라진다

 

 

 

                       —《시와 시학》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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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1970년 서울 출생.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 시집 『로큰롤 헤븐』『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코끼리 주파수』.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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