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김태형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늦은 밤에 검은 진흙 같은 어둠에 매달려 무엇인가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손목이 잘린 채 허공 속으로 그 무엇 하나 잡아당길 힘조차 없는 손가락들
기어다니는 것들은 오로지 바닥처럼 자기만을 움켜쥐고 있다
무엇엔가 들켰는지 허연 얼굴 하나가 꼬리를 치며 사라진다
—《시와 시학》2013년 봄호
-------------
김태형 / 1970년 서울 출생.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 시집 『로큰롤 헤븐』『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코끼리 주파수』.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점선들 / 안미린 (0) | 2016.04.07 |
|---|---|
| [스크랩] 자정의 속도 (외 1편) / 박성현 (0) | 2016.04.06 |
| [스크랩] 아내가 내온 육면체 큐브 (외 1편) / 함기석 (0) | 2016.04.06 |
| [스크랩] 의자 위의 흰 눈 (외 1편) / 유홍준 (0) | 2016.04.06 |
| [스크랩] 트램폴린 산책 / 김지명 (0) | 2016.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