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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달말 가르치는 김수업, 외솔상 받아

문근영 2016. 3. 2. 00:28

 

배달말 가르치는 김수업, 외솔상 받아

제30회 외솔상, 2008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 시상식 열려

 

 

  

 

                  ▲ 외솔회 최홍식 이사장(왼쪽)으로부터 제30회 외솔상을 받는 김수업(위),  

                  갈물한글서회 대표 박정자 @김영조

 

 

해방 전후 우리말을 갈고 닦은 위대한 이가 있다면 바로 외솔 최현배 선생이다. 외솔회는 그 외솔 선생을 기리는 학술단체인데 지난 10월 21일 저녁 6시 한국언론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제30회 외솔상과 2008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식은 먼저 외솔회 최홍식 이사장의 식사가 있었다. 최 이사장은 “외국 문물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학문으로 또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우리말글의 소중함과 보급에 힘쓴 보람으로 상을 받으시는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 오늘의 이 상이 앞으로의 활동에 작은 보탬이 되어 더 많은 일을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30회 외솔상 심사위원장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의 심사보고가 있었고, 문화 부분 김수업, 실천 부분 갈물한글서회(대표 박정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외솔회는 김수업 경상대학교 명예교수(70)를 문화 부분 수상자로 뽑은 까닭을 “평생을 국어교육에 이바지하며, 40여 편의 논문과 지은 책에 토박이말을 살려 써서 우리 국어교육을 우리 겨레의 정체성 있는 국어교육으로 드높인 공로가 있다.”라고 말한다.

 

김수업 선생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문화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우리말교육대학원 원장으로 있고, 국어과 교수로 서른 해 넘도록 일한 사람이다. 또 ≪국어교육의 길≫, ≪국어교육의 바탕과 속살≫, ≪말꽃타령≫, ≪배달말꽃 갈래와 속살≫ 등의 책을 펴냈다.

 

 

 

 

      ▲ (왼쪽부터) 식사를 하는 최홍식, 심사보고를 하는 윤형섭, 축사를 하는 박영식·이상규 @김영조

 

 

 

   ▲ 제30회 외솔상 시상식 모습 @김영조

 

 

또 외솔회는 갈물한글서회를 실천 부분 수상자로 뽑은 까닭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여 이미 문자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 서예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한글서예가 자랑스러운 문화상품으로 세계에 인정받으려 노력한 점”을 들었다.

 

갈물한글서회는 1958년 갈물 이철경 선생이 설립하여 올해로 50돌을 맞는 단체로서 611명의 회원이 온 나라 곳곳에서 한글 서예 후학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단체는 한글의 미학적 특성과 한글 서예사의 부흥과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시상이 끝나고 박영식 전 교육부장관과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외솔상 선정은 어느 누가 보아도 받을 만한 분이 받았다고 강조하며, 특히 김수업 선생의 수상은 늦은 감이 있다고 반겼다.

 

 

 

                  ▲ 수상자 인사를 하는 김수업(왼쪽),  갈물한글서회 대표 박정자 @김영조

 

 

김수업 선생은 수상소감으로 “석사학위 논문으로 한자 없이 토박이말로 썼다가 2달을 지도교수를 따라다니며 따진 끝에 겨우 학위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것이 토박이말 가르치기를 평생의 업으로 산 계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시골의 보잘것없는 사람을 외솔 선생님이 끌어내셔서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무거운 맘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수상소감이 끝난 뒤 지난 10월 11일에 경복궁 수정전에서 있었던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상자는 세종대왕상(대상)에 성남 불곡고등학교 3학년 이민솔 학생이 뽑혔고, 으뜸상(금상)에는 서울 강서구 등현초등학교 6학년 최현빈, 서울 금천구 가산중학교 2학년 권나영, 서울 강남구 현대고등학교 1학년 홍지안이 뽑혔다.

 

또 버금상에는 성남 하탑초등학교 3학년 김우석, 성남 하탑초등학교 5학년 강윤정, 서울 선정중학교 1학년 장준, 선정중학교 2학년 황송이, 성남 숭신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소정, 숭신여자고등학교 2학년 차소진이 뽑혔고, 그밖에 딸림상(장려상)에는 전북완주 구이초등학교 2학년 임도환 외 8명이 뽑혔다.

 

 

 

     ▲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을 대신해서 국어민족문화과 황준석 과장이 성남 불곡고등학교 3학년

     이민솔 학생에게 세종대왕상(대상)을 주고 있다. @김영조

 

 

 

       ▲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 @김영조

 

 

                  ▲ 외솔회 최기호 회장으로부터 글쓰기 대회 이끔상(특별지도자상)을 받는 서울

                  은평구 선정중학교 교사 조상민(위), 어울림상(단체지도자상)을 받는 서울 금천구

                  가산중학교 교사 이경현  @김영조

 

 

그리고 특별상으로 이끔상(특별지도자상)에는 서울 은평구 선정중학교 교사 조상민, 서울 강서구 강민숙글짓기학원장 강민숙이 어울림상(단체지도자상)에는 성남 불곡고등학교 교사 김민정, 서울 금천구 가산중학교 교사 이경현, 성남 씽크런 이매야탑교육원 이재현 강사가 받았다.

 

세종대왕상을 받은 이민솔 학생은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을 기리는 글쓰기 대회라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이렇게 세종대왕상까지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은 외솔회에서 주는 세종대왕상을 받았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30년 뒤에는 외솔상도 받을 것이다.”라고 기쁜 마음과 당찬 포부를 내보였다.

 

이날은 잔치를 하는 날이었지만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외솔회 최기호 회장이 한글운동계 원로 오리 전택부 선생이 세상을 뜨셨다는 소식을 전하자 잠시 장내는 숙연해지기도 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데 큰 공을 세우신 고인의 뜻을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 경복궁 수정전 토박이말 글쓰기 대회에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학생들 @김영조

 

  

 

   ▲ 글쓰기 대회에 참여한 성남 씽크런 이매야탑교육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환하게 웃고 있다. @김영조

 

 

 

     ▲ 시상식이 끝나고나서 거문고 독주 "수연장지곡"으로 축하를 하는 김덕영 @김영조

 

 

이 시대 우리가 세계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한글인데 그 덕분에 우리는 정보통신 강국이 되었다. 물론 그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임금이야 우리에게 구세주였지만 그 한글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탕을 만들어준 외솔 최현배 선생도 우리에게 정말 더 없이 귀중한 분이다. 그 외솔 선생을 기리며 어르신과 꿈나무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서 상을 받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고 사람들은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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