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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자얼레빗 11. 황당한 질문 - 외엄마 이야기

문근영 2015. 5. 6. 03:45

독자얼레빗 11. 황당한 질문 - 외엄마 이야기
 
 
 

                            



손녀의 뜬금없는 질문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할머니, 친엄마 친아빠는 있는데 외엄마, 외아빠는 왜 없는 거야?”
손녀의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설아, 그런 질문이 어디 있어?”
“할머니도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있고, 삼촌도 친삼촌 외삼촌이 있잖아. 그래서 할머니도 둘이고, 삼촌도 둘이잖아,”

섣부른 대답을 했다간 바보 할머니가 될지도 모른다. 정확한 답변을 못해주면 그 애와 소통이 단절될 것 같아 새삼 두렵다.

"엄마 아빠는 너를 낳아 준 사람인데, 외엄마 외아빠가 있어서 너를 또 낳아준다면 너도 헷갈리고 할머니도 얼마나 헷갈리겠어. 그러니까 외엄마, 외아빠는 없는 거야."

“할머니, 내 친구 규리는 이모가 둘인데, 나는 이모가 하나잖아, 외이모가 있으면 이모도 둘이 되는 데 왜 없는 거야.”

유독 제게 잘해주는 이모가 한 명인 게 불만스럽다는 걸 에둘러 엉뚱한 질문을 해 온 거였다.

“응 그거는 말이야, 외할머니가 딸을 엄마하고 이모하고만 낳았기 때문이야.”

할머니가 딸을 둘이나 낳아서 이모가 있고, 친할머니가 딸은 못 낳았어도 아들을 둘을 낳아서 작은아버지라 불릴 삼촌이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은 외동이로 크는 아이가 많다. 머잖아 촌수의 개념이 없어질지 모른다. 고모, 이모, 큰아버지 큰엄마, 작은아버지 작은엄마, 형이나, 오빠, 누나, 언니, 동생이라는 직계가족의 촌수조차 없어지면 어쩌나, 실로 심각한 사회현상이다.


                                                 독자 이수옥 / 수필가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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