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이야기)’보다 ‘주먹’인가? 왜 이렇게 학교에서 폭력이 잦을까? 대체 그 뿌리는 뭘까? 학생이 배움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니까 ‘딴짓’을 하기 때문이다. 날마다 ‘배움(교과수업)’이 절대 시간을 차지하는 학교. ‘주어진 글’을 읽거나 쓰면서 ‘시험’으로 강요당하며 정작 배우는 보람을 맛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끝내 ‘해꼬지’가 지나쳐 ‘왕따돌림’의 딴짓으로 치닫고.
‘초등학교’에 들어서며 학생과 학부모에겐 능력과 소질을 살리고 키워주리란 설렘과 기대, 믿음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내 ‘배우니까 기쁘구나’보다 ‘모르니까 괴롭구나’란 생각을 한단다. ‘읽기’ 교과서가 주어지고 선생님조차 ‘한글’을 미리 익힌 아이와 익히지 못한 아이 사이에서 고민한다. 3~4학년 뒤로도 ‘부진학생’이란 낙인이나 ‘등수(급)’에 얽매인 ‘성취도평가’의 굴레가 생겨난다.
중,고등학교? 차츰 바뀌고 있지만 교사나 학생이 ‘교과서’를 보고 외는 강의 주입식이 여전하다. ‘교과서’는 초등학교에서 써 오던 말보다 어려운 ‘한자말(일본말)’ 위주 ‘학술용어’가 넘쳐난다. 배려 깊고 친절한 가르침도 없이. ‘수능’? 표현력과 이해력을 갖추자는 시험이 아니던가? 그런데 다섯 가운데서 하나를 고르기로 그런 능력이 길러질까? 말하기나 글쓰기는 아예 빠졌고, 2014년부터 ‘국어’는 ‘듣기’를 뺀다고? 이런 엉터리 ‘입학시험’은 ‘강박감’만 지니게 할 뿐이다. 아직도 제대로 모르는 ‘암호문’을 외거나 풀어야 하는 자녀의 교과서나 학습서를 보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이나 ‘영어’에 이르기까지. 책장을 넘기며 심각함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이다.
하지만, 앞선 나라를 보라. ‘말하기’와 ‘듣기’가 강조된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거나 ‘시’를 왼다. ‘수학’도 ‘이야기’로 배워 익히지 않는가? 우리 학생들도 학교에서 물 흐르듯 이야기하며 저마다 깊이 있는 생각을 주고받아야 한다. 선생님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아쉽고, 서로 어울려 느낌이나 생각을 주고받으며 ‘이야기꽃’을 피워야 한다. ‘아하, 그렇구나’ ‘신나고 즐겁구나’, ‘참 재미있구나’,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감탄과 희망이 넘쳐나야 한다.
‘학교폭력’을 풀려면 학교를 바꾸어야 한다. ‘학교폭력’보다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나도록 ‘학교의 틀’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 ‘한 줄 세우기’보다 ‘여러 줄 세우기’로 학생이 소질을 찾아 그 능력을 키우게.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학생마다 배움의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나도록. 교사와 학생이 더욱 자주 만나게 ‘학교운영 틀’도 바꾸자. 그만큼 ‘수업’과 ‘상담’이 살아나니까. 굳이 정과 부의 복수담임제로 갈등을 일으키지 말고 온 교사가 담임을 맡자. 초, 중, 고 각 18명 정도 맡는 식으로. 교장은 교과형 보직으로 하자. 학교장도 하루 한 시간쯤 수업이나 상담(창의체험 활동 등)으로 ‘교육’에 나서게. ‘교장공개모집’인데 ‘점수따기 승진형 자격자’로 해야 하나? ‘수업과 상담’에 열정을 쏟은 교사를 교장으로 뽑거나 모시자.
21세기 복지 사회, 아는 것보다 상상하는 것이 힘인 세상! 참삶을 가꾸며 살아갈 학생들. 그들이 ‘폭력’을 주고받아 ‘자살’에 이르지 않게 하려면? ‘잘 살자’는 희망을 샘솟게 하려면? 학생들에겐 ‘동아리실’을 마련해 주자. 서로 어울려 배우고 스스로 자치 생활을 잘 해 나갈 수 있게끔. 교사들에겐 1교사 1‘(다목적)교사실’을 마련해 주자. 수업과 상담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아서 ‘수업’하며 배움의 기쁨을 누리고 ‘진로, 진학, 학습, 생활’ 상담하는 ‘교사실’에서 ‘이야기’가 넘쳐날 때 참배움꽃이 활짝 피지 않겠는가?
경기상업고등학교 교사 김두루한 (010-3705-6579, duruhan@hanmail.net)
참배움누리예-중등새로운학교연구모임 cafe.daum.net/zay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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