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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0년 가까이 나그네 생활을 하면서 2월8일과 9월1일(東大震災/1923年) 그리고 420년 전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의 조선침략 (壬辰倭/임진왜란)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19년 2월 8일 망국조선(亡國朝鮮) 유학생들 400여 명이 동경YMCA에서 빼앗긴 조국 조선은 4,300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하였고 이 선언은 조국의 3ㆍ1만세운동을 비롯하여 국내외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은 역사가 말하고 있다. 중심인물들은 구속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옥사도 했지만 그 선언대로 조선은 자주독립국으로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절정에 이르러 문민정권이 등장한 것도 일본 동경의 2ㆍ8독립선언을 생각하며 독립선언이 밑바닥에 흐르고 있었고 이 정신은 분단조국을 하나로 ?어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민초(民草)가 역사를 만들어 가는 민주민족임에 토를 달 사람은 없으리라.
제5공화국 초기에 현해탄을 건너갈 때 반일교육과 반공교육의 세례를 받은 나는 몹시도 긴장했었다. 이웃과 형제에게 자유롭지 못한 기형아에서 탈피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땅에 와서 비로소 분단조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내면적 천황제인 일본의 번영과 한계점을 알게 되었다.
권력자의 통치 수단인 국수주의와 배타주의 희생양이 재일동포임을 깨달은 일본기독교단은 일본민족의 잘못을 사죄하고 식민지역사를 부끄러운 유산임을 선언한 날이 1984년 2월 8일이었다. 동경 한국YMCA에서는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고 9층에는 기념자료관이 있다.
회관입구에 세워진 2ㆍ8독립운동기념비 앞을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93년 전에 조선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의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한 선열들의 함성은 한류붐으로 이어져 일본 대중문화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최근엔 넓은 연령층에서 한국드라마와 전통예술이 지지를 받고 있고 한글도 인기 외국어이다.
독자 주문홍 / 목사, 일본 후쿠오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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