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생태관광, 에코투어(Eco-Tour)라고 하면 주로 ‘특정 지역에 자생하는 동식물 관찰 프로그램이나 지역의 역사, 문화 해설 프로그램’을 말한다. 또한 ‘환경 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 방식이나 문화’를 뜻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착한 여행’이라고도 불리는 생태관광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추세이다. 생태관광은 2008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여행 시장 규모의 약 5~10%를 차지하며 매년 20~34%씩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우엔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생태관광 개념이 도입되었다.
국내의 경우엔 주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가 되어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두 기관이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선정한 곳은 모두 11곳이다. DMZ(파주시, 화천군), 제주도 거문 오름, 울릉도와 독도, 영주시 소백산자락길, 서산시 천수만, 태안군 신두리해안사구, 진안군 마실길, 순천만과 우포늪 등이다. 국내에서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순천만이나 우포늪은 가장 활성화된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월에 들어서 KBS1 TV 수요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은 [생태관광, 새로운 공존] 2부작을 방영했다. 지난 2월 8일(수) 방영된 1편 '사람, 자연과 손잡다'와 2월 25일(수) 방영된 2편 '자연, 사람에게 답하다'는 개인적으로 무척 관심있게 시청한 프로그램이었다. 평소 생태관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2편의 다큐멘터리는 국내외 대표적인 생태관광지 실태와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 11곳 중에 한 곳으로 선정된 전남 순천만과 창녕 우포늪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생태관광(에코투어리즘)'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계기가 된 멕시코 유타칸 반도 북부의 셀레스툰 지역을 다룬 부분이었다. 전통적으로 플라밍고 집단서식지였던 이곳의 생태보전을 위해 개발과 보존이라는 상반된 지역적 과제를 생태관광이라는 개념으로 중재에 나서 '생태관광의 창시자'로 불리는 엑토르 세바요스 라스쿠라인의 인터뷰 또한 인상적이었다.
지난 1983년 셀레스툰에 해양관광단지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환경보호론자와 개발론자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 엑토르 세바요스 라스쿠라인은 '생태관광'이라는 개념으로 중재에 나서 이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덕분에 맹그로브 숲이 그대로 보존되고 셀레스툰 강하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플라밍고 서식지도 보존되어 이젠 수많은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되었다. 이곳은 매년 10%씩 성장하는 멕시코 광관산업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일본 교토 북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일본 최대 담수호인 비와호수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변 마을과 주민들의 노력이 소개되었다. '숲속의 바다'로 불리며 호수 둘레만도 188km에 달하고 모두 400여 개의 지류를 형성하고 있는 이 천혜호수를 보존하기 위해 마을을 생태마을로 변화를 시켜 관광수입도 올리는 비와호수 주변에 형성된 생태마을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자연은 후손을 위해 잠시 빌려쓰는 것이라는 개념을 다시금 깨닫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경남 창년 우포늪. 드라마나 CF, 사진 촬영명소로 손꼽히는 생태관광지이다.
매년 겨울이면 13,000여 마리 두루미가 날아오는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시의 노력은 국내 지자체가 본받을 만한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매년 12월에서 3월까지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이 두루미떼를 보호하기 위해 시 전체가 노력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매년 이 두루미떼를 보기 위해 5~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이즈미시는 두루미를 통해 관광수익도 올리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었다. 얼마 전 흑두루미 월동처인 국내 철원 토고저수지에서 벌어진 낚시대회를 생각해보면 이즈미시의 지혜와 노력이 새삼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환경스페셜>[생태관광, 새로운 공존] 2편에선 우리나라 대표적인 생태관광지가 소개되었다. 환경부가 선정한 11곳의 생태관광지 중에서 울릉도와 영주 소백산자락길, 순천만과 우포늪, 서산 천수만이 차례로 소개가 되었는데, 겨울의 울릉도 성인봉 트레킹 코스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곳이었다. 울릉도는 주로 여름에만 가보았기 때문이다. 한참 둘레길이 조성되고 있는 영주 소백산자락길은 '오지'라는 특성과 더불어 인근 부석사 등과 연계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생태관광 코스로 기대가 되는 곳이었다.
반면, <환경스페셜>에 소개된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들이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실상부한 생태관광지로 자리잡으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개인적으로도 전남 순천만과 창녕 우포늪 외에는 다른 곳은 특별한 탐방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부 관련 홈페이지를 살펴보아도 생태관광지에 대한 별다른 안내나 정보를 찾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또한 현실이다. 바라기는, 국내에서 즐기는 생태관광이 좀더 활성화되고 그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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