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낭송가협회 詩소리 시창작교실 / 김용오 교수 제 16교시 - 시인의 10계명
제 16 교시
#. 시인의 10계명
1) 좋은 시를 많이 읽고 외울 것
2) 시를 많이 쓰고 많이 외울 것
3) 타인의 비평을 겸허하게 수용할 것
4)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언어를 숙성시킬 것
5)여행이나 독서를 통해 견문을 넓힐 것
6)존경하는 스승을 가질 것
7) 밀폐된 자의식을 극복하고 자기의 길을 찾을 것
8)시를 즐기도록 할 것
한 세상 잘 놀다 가면 된다고 생각하라. 쉬운 것 같지만 그렇지 못
한 사람이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제대로 노는 방법을 알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9) 다른 시인들 보다 잘 쓰려고 하지 말 것
자기가 쓴 어제의 시 보다 잘 쓰려고 노력하자는 뜻. 다시 말해
다른 시인과의 경쟁보다는 자가 자신과 경쟁하라는 뜻
10)독자를 의식하지 말 것 그것 보다는 차라리 내가 쓴 시가 과연 돈을 내고 사 읽을 만한 시인가? 라는 프로의식을 가질 것
#, 현대시의 독자층 분류 (%)
1) 저너리즘에 편승한 저급한 독자층_ 70%
2) 일반 대중과 고급문화에 걸쳐있는 독자층 _ 20%
3) 시인과 평론가를 포함하여 현대시를 이해하는 독자층 _10%
결국 2와 3 즉 30%를 위해서 시를 쓰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독자층의 70%는 정보언어나 유통언어로 쓰여진 소비적 시를 좋아 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결국 쇼비즘(속물주의)의 근성 또는 달갑잖은 포플리즘(대중성)으로 바깥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시들이다.
한마디로 현대시는 은유체계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소양이 없기 때문이다.
4) 결론적으로 말을 하자면 현대시는 낭송을 위한 시, 읽기 위한 시,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시에 그 특성을 찾을 수 있다.
0. 좋은 시 감상
오지
고영민
하루 한 번 가는 버스를 탓다
산언덕을 넘자
거짓말처럼 마을이 있었다
굴피나무집 부엌엔
송아지가 살고
장정들은 소 대신 쟁기를 끌며
산비탈 약초밭을 일구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 엇도 하지 말자고 중얼거렸다
골풀이 수북한 경사지 아래
흑염소 울음소리가
검었다
밤이 되자 산 하나가 죽고
굴피나무 집에
등잔이 켜졌다
물금
고영민
수문 벽에 몇 개 물금이 그어져 있다
물은 저 벽에 철썩 철썩
주먹을 내지르고 깨진 주먹으로
수면을 붉게 물들이곤 했을 것이다
흔들리고 부딪치다 되돌아간 자리
찰랑찰랑 목 끝까지 숨이 차올랐던,
미세하게 달라진 숨결
지금은 물오리가 떠 있는,
암컷 잠자리가 꼬리를 담그고 힘겹게 산란을 하는 자리
영영 떠오르지 않기를 바라며
돌멩이를 메달아 가라앉힌 물의 자루들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거듭 물을 채우며 차오른 수위
부레와 지느러미
그 아래
층층 희미한 물금들
근심
고영민
나는 당신의 콧가에
손등을 대 보았지
때죽나무꽃이 흰 방석을 깔고 물 위에 떠 있었지
고개를 숙이고 귀를 대보았지
커다란 물배를 타고 졸졸
어딘가로 가고 있었지
천천히 왔다가는 완만한 거리
나루처럼 서 있는
때죽나무의 입구
물위를 핑그르르 원을 한 번 그리고
이끼 낀 돌 틈 어딘가로
바삐 가고 있었지
물 위엔 떠가는 눈자위
흰 때죽나무꽃
-http://cafe.daum.net/speech2006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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