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남의 시읽기 64> 이상범 시인의 “철학이 와 감기는 불빛” |
| 편집국, 2011-09-10 오전 00:1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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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와 감기는 불빛>
누렇게 익은 불빛 보이차를 들면 된다
몸체에도 누렇게 물든 빛이 자꾸 쌓여 가고
익은 등 익은 생각에 철학이 와 감겼다
조용한 선각의 말 귀에 자꾸 감겨 오는
생각의 끝에 앉아 눈길 낚시 드리우면
저승의 그 너머까지 환히 들어 올린다.
<이상범시인의 약력> 1963년 시조문학 3회천료 1964년 신인예술상 수석상 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 시집<신전의 가을><별>등 18권 출간. 정운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시조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등 수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 문협 시조분과회장, 한국시조사 대표등 역임.
박기섭 시인의 해설을 본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갈까. ‘디카시’라? 내 게 사뭇 낯선 화두다. 파일을 열고 시고를 읽는 내내 나는 이 화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의 갈피를 잡기는커녕 허두를 떼지도 못한 채 끌탕하며 붓방아를 찧기 얼마던가. 놀라운 것은 그러면 그럴수록 번다한 일상의 곳곳에 디카사진의 영상이 와 박히고, 그 시의 음역에 자꾸 정신을 판다는 사실이다 . 철학이 와 감기는 불빛은 어느 찻집에 켜 둔 전등을 잡은 작품이다. 한지고 겉을 바른 전등의 불빛이 과연 안온한 서정의 영상미를 자극할 만하다. 불빛도 “누렇게 익은 불빛”이다. 그 불빛에 “철학이 와 감기는” 것은 그런 분위기를 이끄는 사유의 깊이를 말한다. “익은 등 익은 생각”은 다름 아닌 철학의 세계다. 시인은 “생각의 끝에 앉아 눈길 낚시 드리”운 채 하염없다. 이미 “선각의 말”을 넘어 “저승의 그 너머까지 환히 들어 올린” 뒤임에랴. 갈 데까지 가 보는, 그런 생각의 극점에서 환히 열리는 자성의 귀. 그 “귀에 자꾸 감겨 오는” 것. 그것은 불빛이 보내는 것인 동시에 , 불빛에 감응하는 마음이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인은 오늘도 디카시가 됨직한 영상을 찾아 길을 나선다. 자연 속에 잠재한 무궁무진한 시의 영상이 다 그의 것이다. 그의 주된 표적은 꽃이다. 그는 꽃의 은유, 그 낱낱의 영상을 찾아 시의 이미지로 변용한다. 그 작업의 결정체가 곧 그의 디카시다. 순간에 머문 영원의 시선이 한 편의 시로 발화하는 시점이다. 세월이 가건 말건 그의 디카시는 영상의 미학과 식물적 상상력인 ‘꽃의 은유, 그 감성의 수정을 멈추지 않을지니, 그게 그의 시쓰기의 현존임에랴,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