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83> 황정희 시인의 “가을 편지 8 -죽령-”

문근영 2014. 2. 14. 10:49

<윤종남의 시읽기 83> 황정희 시인의 “가을 편지 8 -죽령-”
편집국, 2011-10-09 오후 10:30:22  
 
<가을 편지 8 -죽령->


고요히 등불 켜서
그리움 눕힌 능선

마음으로 시를 읊고 가슴으로 노래하는

나그네
휘어진 목청
축여가는 죽령주막

상념의 무게를
굽이굽이 걸어놓고

바람도 힘겨운 양 한숨을 몰아 쉰다

발밑에
무너지는 아우성
밀려드는 죽령 독백


<황정희 시인의 약력>
아호:藝松
영주출생
제5회 경상북도 여성백일장 장원
2000년 전국시조 백일장 차상
중앙일보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시조부분 2002년 7월호)당선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경북지부 회원
나래시조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영주지부 부회장
경북여성문학 사무국장
시집 : 꽃잎이 진 자리에


박시교 시인의 해설을 본다
영남 쪽에서 보자면 서울로 가는 고개 중에서 가장 높고 험난한 길이 죽령이다. 또 하나의 고개인 추풍령은 ‘구름도 쉬어간다’는 노랫말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그 높이나 굽이굽이 돌아드는 가파름이 죽령에는 도저히 비교가 될 수 없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죽령터널’이 뚫려 십여 분이면 족히 통과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죽령을 넘는데는 한 시간 가량이 소모될 만큼 그렇게 험난한 고개였다.
‘나그네 휘어진 목청 축여가는 죽령주막’ 이 실제로 그리웠던 시절이 얼마 전이고 바람도 힘겨운 양 한숨을 몰아 쉬던‘ 그 고개가 바로 시의 화자인 황정희 시인의 고향이어서 더 살갑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이 시집에는 그의 고향과 그 인근 여러 곳이 등장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가 있는데 부석사, 주산지, 희방폭포, 연화봉, 소수서원, 직지사 등등이 시위 현장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은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았어도 남들이 보지 못한 시각으로 우리의 일상사를 따뜻하게 그려냈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쳐서 마땅한 것이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