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국시문학상 특별상에 故노명순
2011년 <한국시문학상 특별상>
노명순 시인의 [햇빛 미사] 수상
문학아카데미와 계간 『문학과창작』이 제정한 <한국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한국시문학상특별상> 수상작으로 노명순 시인(1946~2010) 1주기를 맞아 출간된 유작 시집 『햇빛 미사』에 수록된 [햇빛 미사]를 선정했다.
노명순 시인은 전북 익산 출생으로 이리여고를 졸업한 뒤 1967년 동아방송국 성우(3기)로 활동하다가 198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따뜻하다』 『서천』 『눈부신 봄날』 『햇빛 미사』 등을 발간했다. 극적 구조와 선명한 이미지로 가득찬 작품활동을 벌여와 시단의 주목을 받아오다가 2010년 불의의 사고로 타계하였다. 노명순 시인의 작품은 “극적 구조와 감각적 이미지(박제천)” “검은 곡신의 시(장석주)” “대지모의 곱사춤(고명수)” “신화적인 상상력(주경림)”과 같은 평가를 받으며 1998년 문예진흥기금, 2009년 바움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노명순 시인은 또한 시극 공연에 전력하여 1998~2010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시인협회 한국펜클럽 문학아카데미 등 각종 단체 문예지 특별공연을 했고, 서정주 박목월 박용철 장호 이흥우 성찬경 강민 이탄 양채영 강우식 문효치 박제천 윤석산 씨등 30여 시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노명순 시인의 성취도 높은 서정시와 선구적인 시예술에 대한 업적은 한국 현대 문학사에 늘 새롭게 조명될 것이다. 박제천 시인은 “극적 구조와 감각적 이미지”를 높이 평가했고 장석주 시인은 암수의 교합에 놀라워하며 “검은 곡신의 시”라 명명했다. 고명수 시인은 “대지모의 곱사춤”이라 하여 신화적인 상상력 쪽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그 모든 자질을 두루 갖춘 시인이기에 불의의 사고로 타계함이 애석할 뿐이다. 그러나 그의 시세계가 생성과 소멸의 상징으로서의 일출과 일몰을 한 그물코로 엮어냈듯 노명순 시인은 그렇게 우리 옆에 살아 있다. ―주경림(시인)
한국시문학상은 우리 시문학을 견인하는, 등단 20년 내외의 시인들이 2010년~2011년 4월까지 발표한 시와 시집 중 <한국시문학상 예심위원회>가 추천한 10여명의 중견시인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심사는 강우식, 박제천, 김여정 시인이 맡았다. <한국시문학상>은 2010년부터 <문학과창작 작품상>을 흡수, 일원화하였다. 2011년도 수상자는 장순금, 이영식 시인이고, 그동안 尹錫山, 민용태, 김용범, 신현정, 박상천, 한광구, 이상호, 김영남, 윤정구, 박승미, 이나명, 주경림, 이영신, 최영규, 박남주 시인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연락처
문학아카데미 02)764-5057
[수상작]
노명순 [햇빛 미사] 외 1편
무덤 밖 파란 잔디 위로 걸어 나갈 수 있을까
머리 속까지 뻗어오는 풀뿌리
한 줄기 빛이 내 몸에 닿을 수만 있다면
동맥 속은
무색 투명한 피로 풀려 심장은 발딱거리기 시작하고
온몸엔 따뜻한 기운이 돌아올 텐데
나는 여전히
몸을 잔뜩 옹송거리고 저 건너 겨울 길에서
서성이고 있다
나를 큰소리로 불러볼까
그냥 모르는 척 할까
이쪽 길로 건너오겠어요, 이곳은 봄인데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고 잠자리를 한 일이 없는 것 같은 낯선 사람
‘나와 나’ 내 안에서도 우리는 타인이다
햇살이 텅 빈 몸 안으로 들어와
목이 터지도록 노래 부르고 싶은 시간.
[노란 음표들]
물을 뿌려 줄 때마다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리어
통통 튀는 악상들이 새롭게 떠올랐나 보다
노랗게 입을 꼭 다문 아우성이
금방이라도 공중으로 솟아 선율로 퍼질 것 같다
새가 퍼드득 날아갈 것 같은 알레그로
꽃이 살며시 피어나듯이 아다지오
양철 지붕에 빗방울 튀기듯 스타카토
나는 성급히 지휘자가 되어 폭발할 것 같은
열정의 음표들을 뽑아낸다
각각 소리의 날개를 달아 준다
너는 비올라, 너는 피아노, 너는 첼로,
쓰임에 따라
무대 위에는 배치된 악기들로 수북하다
콩나물 오케스트라의 서곡이 울려 퍼진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세상의 모든 시조(2011-2) - 초저녁 / 박명숙 - 이정환 시조시인 (0) | 2014.01.29 |
|---|---|
| [스크랩] [이송희 시인의 호남의 시와 시인] 김영재- "외로우면 더 걸어라, 시가 있으리니" (0) | 2014.01.29 |
| [스크랩] 역사와 실존에 대한 깊은 사유와 감각 - 문효치 시집『七支刀(칠지도)』/ 유성호 (0) | 2014.01.29 |
| [스크랩] 한 인본주의자가 꿈꾸는 ‘빈터’ -정한용 시인 커버스토리 / 박완호 (0) | 2014.01.29 |
| [스크랩] 문명의 구원을 향한 생태적 사유 - 박선우 시집 『홍도는 리얼리스트인가, 로맨티스트인가』/ 이성혁 문학평론가 (0) | 2014.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