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침의 시 / 윤강로 |
| 들꽃 이름 들꽃 이름 외우기를 그만 두었다 꽃 이름을 외우니 꽃이 사라졌다 숨은 듯 선명하게 고운 들꽃 소리 없이 배시시 웃는 들꽃 발돋움할 줄 모르는 낮은 키의 목숨 들꽃처럼 이름을 지워도 아름다운 그런 사람 어딨니. # “명성이란 이름을 둘러 싼 온갖 오해의 총체이다”라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 로뎅(Auguste Rodin)론에서 한 말이지요. 이름이란 대상을 기억하게하고 이해하게 하는 기호로서 가변적인 존재에게 동일성과 정체성을 부여한답니다. 그러나 이름이란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인간의 인위적 사고 작용의 소산일 뿐이지요. “꽃 이름을 외우니/꽃이 사라졌다”그렇군요. 우리가 사물에 대한 의식작용으로 붙여 진 이름을 호명 하는 순간 사물의 본질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군요. 요즘처럼 이름 한번 뜨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에서 “들꽃처럼 이름을 지워도 아름다운 그런 사람”이 더 많아 질 때 푸르고 건강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 dsseo@shingu.ac.kr) |
-'문화저널21'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귓가에 詩 울림 - 유승도의 「산마을엔 보름달이 뜨잖니」/ 박성우 (0) | 2014.01.28 |
|---|---|
| [스크랩] 홍일표의 좋은 시 찾아 읽기(70) - 생의 이면을 바라보는 시선 (0) | 2014.01.28 |
| [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1> 이근배 시인의 " 매디슨카운티의 다리" (0) | 2014.01.28 |
| [스크랩] 홍일표의 좋은 시 찾아 읽기(71) - 눈(雪)에 대한 사색 (0) | 2014.01.28 |
| [스크랩] 이 아침의 시 / 하정임 - 찻물 끓이기 (0) | 2014.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