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침의 시/하정임 |
| 찻물 끓이기 가끔 누군가 미워져서 마음이 외로워지는 날엔 찻물을 끓이자 그 소리 방울방울 몸을 일으켜 솨솨 솔바람 소리 후두둑후두둑 빗방울 소리 자그락자그락 자갈길 걷는 소리 가만! 내 마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주전자 속 맑은 소리들이 내 마음 속 미움을 다 가져가 버렸구나 하얀 김을 내뿜으며 용서만 남겨놓고 # 몸서리가 쳐지도록 누군가를 미워해 본적이 있으신가요? 그래서 더없이 “마음이 외로워지는 날”이라면, 우선 깊이 심호흡을 하고는 "찻물"을 끓여보면 어떨까요. 누군가를 미워 한다는 것은 자기 안의 어두운 그림자인 어떤 모습을 상대방에게서 발견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랍니다. 그래요. 미운 존재는 내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자신의 무의식 속에 갇혀있던 그림자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랍니다. “찻물”이 끓어오르는 것을 고요히 지켜보다보면 “그 소리/방울방울 몸을 일으켜/솨솨 솔바람 소리/후두둑후두둑 빗방울 소리/자그락자그락 자갈길 걷는 소리/가만!/내 마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게 될 거예요. 미워하는 마음을 찻물 끓이듯 공중으로 기화시켜 날려 보내 보는 거예요. 나를 괴롭히던 어두운 감정들이 휘발되고 순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남게 되면, 천천히 천천히 차 한잔 마셔보는 거예요.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 dsseo@shingu.ac.kr) |
-'문화저널21'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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