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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아침의 시 / 한광구 - 그 소리

문근영 2014. 1. 9. 07:55

이 아침의 시 / 한광구 

 

서대선

그 소리
 
서걱서걱 서늘하고 차갑게
사분사분 훈훈하고 향그럽게
나뭇가지 꼭대기부터 흔들리고
풀잎들이 엎드리며 몸 부비는
그 소리 알아듣고 우리도
몸 부비며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인간 안에 있을까요? “가장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동이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축복이 될 수도 있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한 통의 전화, 상대방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 주는 것, 따스한 미소나 눈인사 등이 우리 이웃에게 용기나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을 수도 있지요.
 
“서걱서걱 서늘하고 차갑게/사분사분 훈훈하고 향그럽게/나뭇가지 꼭대기부터 흔들리”는 나 뭇 잎들은 서로의 각도를 미묘하게 맞추어 햇볕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군요. “풀잎들이 엎드리며 몸 부비는/그 소리 알아 듣”을 수 있는 밝고 맑은 귀를 갖을 수 있다면  “우리도/몸 부비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 세상을 아름답고 따스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의지의 자유(freedom of will)를 가진 존재가 될 수 있답니다.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 dsseo@shingu.ac.kr)

 

 

 

 

-'문화저널21'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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