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1/ 서정홍
값비싼 안주가
값비싼 그리움을 낳는 일도 없고
값싼 안주가
값싼 그리움을 낳는 일도 없다
닭똥집에 소주 마시고
취한 날이거나
쇠고기에 맥주 마시고
취한 날이거나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그리움이 되는 건
우리들의 사랑이었다
-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실천문학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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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 사랑을 더듬다/ 김선아
살면서 저절로 떠오르는 시가 있다.
20대 중반 '시가 내게로'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이 시를 처음 접했다.
목넘김과 뒤끝이 깔끔한 보드카
달고 짜고 새콤함을 느끼다 보면,
잔 술이 아쉬운 데낄라
치즈에 맥주
체리에 와인
김치에 막걸리
새우깡에 소주
많은 술의 조합을
긁적이면서
달콤한 말이 앞섰던 만남의 끝에 대해,
또
내 사랑의 조합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있어 보이는 척'한 순간은
거기에 힘을 쏟느라
내 사랑은 저질이었다.
독일 철학자 피히테는
'사랑은 인간의 주성분' 이라고 했는데
내 사랑의 질이
곧 나이다.
오늘 밤 문득, 이 시가 맴돈 것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이웃을 사랑하라'는 오전의 복음 때문인 것 같다.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그리움'이 될 수 있게
촌부의 모습으로
소줏잔 기울여도
사랑 하나 남길 일이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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