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祭堂)과 타작마당, 우물 등이 정겹고 용수로와 논밭이 이어졌던 당시의 모습이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75년 만의 귀향, 1936년 울산달리(蔚山達里)展'으로 말미암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미루나무 가로수가 길가에 이어지고 흰옷 입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콩잎 흔들거리고 있는 완만한 구릉 너머로 버섯 모양을 한 초가지붕이 눈에 보이는 곳, 그곳이 재발견되고 있다.
75년 전 달리의 생활상을 특별전을 통해 들여다본다.
◇울산달리展 개막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28일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특별기획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부터 2012년 2월5일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
개방 첫날에는 유치원생과 고교생 단체관람이 이어졌다. 오줌싸개가 키를 머리에 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니는 행위가 재연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시는 여덟 부분으로 나뉜다. 시작 부분은 달리가 왜 주목받고 있고 달리는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전시로 기획했다. 달리 지도와 달리의 역사, 달리 자료의 재발견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1936년 농촌위생조사단 참가자와 조사 내용을, 동사(洞舍)·제당·타작마당, 비행장이 있는 당시 달리를 그려볼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미야모초기념재단의 동영상을 상영, 분위기를 돋운다.
일본에서 건너온 유물도 선보인다. 전체 124점 가운데 78점이 전시돼 있다. 당시 달리의 주택·영양상태·임신·체격·질병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다.
-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28일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특별기획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부터 2012년 2월5일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75년 전 미루나무가 있는 빨래터에서 동네 아낙들이 공동으로 빨래를 하고 있는 풍경 사진이다.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gogo@newsis.com 2011-11-30
영상물 등을 통해 달리에서 '달동'으로 변화한 점도 다루고 있다.
◇달리생활상 표본은 어떻게 이뤄졌나
1936년 여름,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학생들이 울산 달리로 농촌위생조사를 시행했다.
당시 조사단은 조선학생과 일본학생 등 모두 12명으로 울산출신 농업경제학자 강정택의 후배 최응석이 강정택의 도움을 받아 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는 그해 7월1일~8월18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내용은 경제상황, 식량과 영양, 주택, 인구구성, 부인건강, 육아, 체격과 발육, 질병 등 전반적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일본 국립 민족학박물관과 울산시는 2009년부터 '울산 달리 100년' 학술교류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전시는 학술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시를 준비한 울산박물관 신형석 학예사는 "1936년의 달리 자료는 그 시기의 울산과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은 울산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자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