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여름, 울산 달리에는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학생들이 중심이 된 농촌위생 조사단이 왔다. 조사단은 최응석을 포함한 의학부 학생 8명, 경제학부 학생 1명, 여자 의학전문 학생 3명 등 모두 12명이었다.
◇달리조사단
달리조사단은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최응석을 비롯해 시마무라 카쿠지, 시부사와 키쥬오, 기타 렌페이, 오오쿠시 시게루, 이케다 타다요시, 오자키 요시아츠, 에조에 츠토무 등이, 도쿄제국대학 경제학부 이쾌수, 도쿄여자치과의전 홍종임, 도쿄여자의전 오선일, 이소저 등이 참여했다.
조사단에는 조선 출신 학생과 일본 학생이 함께 참가했으며 여학생도 3명 포함됐다.
이외 달리마을의 박흥도와 박순표가 조수로 참여해 매일 조사 준비와 통역을 도왔다. 조사는 최응석의 주도로 진행됐다. 조사가 진행되는 그해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때였다.
◇강정택의 조사 지원
-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특별기획전을 2012년 2월5일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 달리 농촌위생조사 참가자들의 사진이다.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gogo@newsis.com 2011-12-02
달리에서 위생조사를 하게 된 것은 울산 출신 농업경제학자 강정택(1907~?) 때문이었다. 그는 1933년 도쿄제국대학 농학부를 졸업, 농학부 '부수(副手)로 근무하면서 지도교수와 함께 농촌사회경제 조사를 해왔다.
달리에서 조사하고 있을 때 강정택의 도쿄 제일고등학교 후배였던 최응석이 두 사람의 재정적 후원자였던 시부사와 케이조(1896~1963)를 만나 농촌 위생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 의논했다. 이에 시부사와 케이조가 조사경비를 지원 최응석은 조사단을 구성해 울산으로 오게 됐다.
1936년 7월 1일 최응석과 시부사와 키쥬오가 선발대로 왔고 11일 나머지 학생들이 달리에 왔다. 이후 8월18일까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조사했다.
조사단은 세부적인 조사표를 만들어 마을사람 전체를 대상으로 위생상태와 생활상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경제상황, 식량과 영양, 주택, 인구 구성, 부인 건강, 육아, 체격과 발육, 질병 등에 걸쳐 자세히 조사했다.
◇'조선의 농촌 위생'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조선의 농촌 위생'은 달리 농촌위생조사 후 3년간 연구 분석과정을 거쳐 발간한 책이다.
-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특별기획전을 2012년 2월5일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 달리 연구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준 시부사와 케이조(원안)가 달리 주민들과 함께 한 사진이다.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gogo@newsis.com 2011-12-02
집필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했으나, 전체적 편집은 최응석이 담당했다. 후원자였던 시부사와 케이조가 책의 발문을 썼다. 이 책은 1930년대 조선 농촌 사회를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번역 출판했다.
◇시부사와 케이조
시부사와 케이조는 도쿄제국대학 경제학부 출신으로 학생 때부터 어업 관련 사회경제 자료에 주목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1921년 '아틱 뮤지엄'을 창설, 그의 저택 다락방에 수집한 자료들을 소장하기 시작했다.
아틱 뮤지엄은 민간 생활용구들을 수집하고 연구해 일본 민속학과 문화인류학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부사와 케이조는 달리 농촌위생조사를 지원하면서 자신도 이에 대해 관심이 많아 1936년 8월14일 달리를 방문해 16일까지 머물렀다.
-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75년만의 귀향, 1936년 울산 달리' 특별기획전을 2012년 2월5일까지 시민에게 개방한다. 강정택(원안)이 농촌 사회경제조사를 하면서 조사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gogo@newsis.com 2011-12-02
그는 마을 사람들의 환대를 받았으며 이들과 격식을 벗어나 교류할 수 있어 기뻤다고 기록으로 남겼다.
◇미야모토기념재단 소장 울산자료
미야모토기념재단은 미야모토 케타로의 아들 미야모토 미즈오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도쿄 미야모토기념재단에느 1936년 여름 달리조사 현장에서 미야모토 케타로가 담은 사진이 약 150여 장이 보관돼 있다. 이 사진들은 각기 인화돼 네 권의 앨범에 보관돼 있다.
gog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