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과 방전 사이 - 문근영
먼 곳의 안부가 그리워
안절부절못하던 마음에
메시지 수신음이 들리는 순간
가슴에도 반짝 불이 켜집니다
폴더를 열자
봉인된 배냇저고리가
눈과 귀를 끌어당깁니다
그대가 내게 보내온 몇 줄의 요약
포장을 뜯는 순간, 사랑의 비밀은
당신과 나의 첫 냄새를
닮았다는 걸 압니다
문자로 시소를 타는 하루
뚜껑이 닫히며
서로의 하루에 빗장을 거는 소리
아무 일 아닌 듯
깜깜하게 꺼버릴 수 없어
충전과 방전 사이에서
우리는 서로의 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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