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헛꽃 - 문근영

문근영 2012. 11. 18. 07:11

헛꽃 - 문근영

 

 

자잘한 제 꽃으로는

어쩔 수 없어서

세운 들러리가 헛꽃이다

굶주릴수록 더 빨리 배가 불러오는

여자는 중심에 있다

진짜를 진짜로 키우느라

헛젖을 물리고 있는

저 수국의 헛꽃

바램도 없는

기다림의 바깥을 서성이며 

수척한 얼굴로

헛구역질을 따라 한다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인 척

그래도 엄마가 되고 싶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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