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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집 앞에 놓여 있는 신문에서 시작하여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다양한 소식과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정확성과 진실성을 담보하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빠른 시간 내에 뚜렷한 근거 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입을 거쳐 퍼지는 말들은 그야말로 ‘소문(所聞)’이자 ‘풍문(風聞)’인 것이다.
요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이들 정보에 가담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것’을 떠나 이젠 거의 순간 이동을 하는 셈이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서부터 유명한 걸그룹의 왕따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디테일해서, 마치 스스로 목격한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과연 이 가운데 객관성이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는가? 정보의 취사선택에 있어서 각자의 판단력이 없다면, 이는 소문에 고립되는 것일 뿐이다.
뜬소문은 솔깃하지만 진실성이 없어
속도와 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문과 그에 대한 판단 문제는 시대를 관통하는 고민이었다.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풍문으로 사람을 논하는 것(風聞論人)”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을 비평할 때에는 반드시 근거를 내세워 감히 숨기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만약 뜬소문으로 명예를 훼손시키고 모함할 기회를 삼는다면, 이 어찌 무고(誣告)에 대한 죄가 없겠는가?” 그는 이와 관련하여 당(唐)의 측천무후와 조선조 연산군을 예로 들어 비판하였다.
간관(諫官)의 풍문에 따라 인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억울한 이들에 대한 변론이자, 객관성이 거세된 근거 없는 소문이 얼마나 폭력적인가 토로하는 내용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은 권력을 지닌 자들이라면 죄가 있어도 모면할 구실을 초래한다고도 하였다. 성호 이익의 글에는 ‘풍문’에 대한 고민과 솔루션이 함께 제시되어 있다. 정보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은 개인적인 영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혼란을 야기시킬 수도 있는 큰 문제임을 자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