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일이 내 맘 같지 않아 도망치듯 이곳에 왔습니다. 지내다 보니 혜민 스님 마음치유콘서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았지요. 전 이미 치유되었으니까요. 하하. 9일의 기적이었습니다. 어떤 딸, 친구가 될까 고민하기에 앞서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아는 게 먼저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유○○)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복숭아 하나 들고 맛있게 먹다 하나 더 먹을 생각에 허겁지겁 먹으니 손에 든 복숭아 향을 못 느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지금 여기에 충실하면 행복하더군요.”(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빛난다는 걸 깨달았어요. 밤하늘 수놓은 별들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도 온힘 다해 우리에게 빛을 보내듯 어디에 있든 우리도 빛을 낼 수 있을 거예요.”(최○○)
지난 7월 1일부터 9일 동안 청년출가학교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수행자가 급감하는 불교계 현실을 극복하고, 불교가 젊은이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종단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청춘들이 많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그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은 의도 또한 있었다. 녹록치 않은 일정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절에 머무는 동안 그들이 보여준 변화를 보며 산중에서 해야 할 몫이 적지 않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41명 모집에 272명이 신청 했을 때부터 예상한 일이기는 했다.
41명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아픔을 나누며 나도 참 아팠다. 특히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방황했던 열아홉 살 막내 참가자와 마지막 상담하던 눈빛은 지금도 눈에 어른거린다. 엄마의 바램과 초등학교시절부터 키워온 음악에 대한 마음이 갈등이 되어 우울한 방황을 하게 됐고, 마침내 다다른 땅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힘을 갖게 했다는 말에 청년의 아픔은 새로운 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든 어려움과 만나게 된다. 한 번은 피해간다고 하여도 비슷한 상황은 다시 찾아온다. 어떤 사람은 피하지도 못하고 주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역경을 이겨내면 그만큼 힘이 더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