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대 낮에 햇불을 들고 다니 는 바라문

문근영 2012. 9. 25. 09:59

부처님이 코삼비(키우삼비)의 미음정사에 계실 때였다 한
바리-문 수행자가 있었는데, 그는 지혜가 밝을 뿐 아니라 온갖
경전 〈베다〉에 두루 통달해 무슨 일에나 거리낌이 없었다‘ 그
래서 그는 스스로 쁨내고 자랑하면서 상대를 찾아다녔지만, 감
히 맞서는사람이 없었다
그는 대낮에 햇불을 들고 거리를 다니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어째서 밝은 대낮에 햇불을 들고 다니느냐고 물으면,
그는이와같이 대답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어리석고 아두워 눈을 뜨고도 보지 못
한다 그래서 햇불을 밝혀 비춰 주는 것이다 ”
이런 그에게 감히 대꾸하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부처님은 그 바라문 수행자가 일찍이 복을 심었기 때문에 제
도할 수 있다는 것을 살펴 아셨다 하지만 그는 자만심을 가지
고 병예를 구했으며, 목숨이 덧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부처님은 한 현자로 변신한 후 어떤 가게 앞에 서서 그 바라
무음불러물어보았다.
"딩신은 어째서 대낮에 햇불을 들고 다니시오?"
바라문은 의기양양하게 대 답했다
‘자람들이 하도 어리석어서 밝음을 보지 못하고 있소. 그래
서 햇불을 들어 그들의 앞을 비춰 주는 것 이오 ”
현자가다시 불었다
"경전에 는 네 가지 밝은 법이 있는데, 당신은 그것 에 대해
아시오?"
바라문은 얼굴을 붉히면서. 무엇을 네 가지 법이라고 하는지
되 물었다
그러자현자가말했다
“첫째는 천문 지리에 밝아 사계 절 의 조호}를 아는 것 이요, 둘
째 는 하늘의 별에 밝아 오행(만풀을 만드는 다섯 가지의 원리 즉,
금 꼭 수 화· 토)을가릴줄아는것 이며 ‘셋째 는 나라를 다스
리 는 일 에 밝아 가르치는 것이요. 넷째는 군사를 거느리는 일
에 밝아 국경을 튼튼히 해서 실수가 없는 것 이 오 당신은 바라
문으로서 이 네 가지 밝은 법 을 갖추었소?"
바라문 수행자는 부끄러워하면서 들었던 햇불을 떨어뜨리고
고개 를 숙였다

부처님은 곧 판 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 바라문을 위해 게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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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는 것 이 있다 하여
스스로 뽕내 남을 깔본디면
장님 이 춧불을 든 것 과 같아
낚은 비 추지만 자신 을 밝히지 못하네
바라문은 이 게 송을 듣고 더 욱 부끄러 워하면서 부처님께 귀
의 했다 그는 자신 의 허 물을 깨 달았기 때문에 오 래지 않이- 아
과힌-이 되 었 다
〈법구비유경〉 다문품多IHl“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남이 모르는 것을 먼저 알았
다고 해서 교만을 부린다면, 그는 설익은 사람이다‘ 요즘 우리 주변
에도 밖에 나가 국내에서 듣지 못하던 소리 를 좀 듣고 오면 혀 꼬부
라진 소리로 떠별리기 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드물지 않다 그가 아
는 것만큼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다변 잘잘못을 가릴 펼요가 없지
만. 그렇지 못할 때 그의 인격 은 분열된다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 인도에 는 많은 주의 , 주장이 있어 논쟁을
벌이 는 일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 둘 일
은, 그때는 논쟁에서 패배해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그 자리에서 상대 를 스승으로 섬기면서 귀의했다쓴 점이다
오늘의 지식인들보다 얼마나 솔직 하고 분명 한 지적 결단인가를 생
각하게한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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