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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여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까지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지만 새로운 정치비전이나 당면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어줄 혜안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여당의 부실한 국정운영으로 한창 반사이익을 받던 통합민주당도 공천과정에서 실망감을 안겨주기는 마찬가지이다.
현역의원 절반을 공천하지 않겠다고 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이길 만한 후보를 내겠다고 하는 공천전략은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사실 국민들을 호도하는 전술에 불과하다. 정치는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경륜 있고 능력있는 지도자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오로지 선거에 이기기 위한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인기있는 인물을 한번 국회의원에 당선시키는 전략으로 이루어진 공천시스템은 공당으로서 갖출 자세가 아니다. 마치 이런 과정이 민주적인 절차인 것처럼 하다 보니 공천을 받기 위한 여론조작과 각종 비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정치는 민주화 이후 꽃을 피우는 듯 했지만 퇴보하고 있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보다 많은 권한을 국회와 정치권에 부여했지만 그 권한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데 정치인들은 실패했다. 예산권, 국정감사권, 입법권이 강화되고 장관 청문회 등 견제 기능도 강화되었지만 국정운영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장판처럼 되었다. 막말이 난무하고 꼬투리 잡아 본질을 호도하고 정견과 철학 없는 무책임한 정책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책임보다는 권한에 관심이 많은 정치지망생들이 너도 나도 손을 들고 국회의원하려고 나서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정당은 공천권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둘러 현역의원 절반을 갈아치우는 등 또 한판의 정치 세일을 감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