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심장을 받았네
길상호
당신은
새벽 첫눈을 뭉쳐
바닥에 내려놓았네
그것은
내가 굴리며 살아야 할
차가운 심장이었네
눈 뭉치에 기록된
어지러운 지문 때문에
바짝 얼어붙기도 했네
그럴 때마다
가만히 심장을 쥐어오던
당신의 손,
온기를 기억하는
눈의 심장이
가끔 녹아 흐를 때 있네
―시집『눈의 심장을 받았네』(2010, 실천문학)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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