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
이 성 복
당신이 내 곁에 계시면 나는 늘 불안합니다 나로 인해
당신 앞날이 어두워지는 까닭입니다 내 곁에서 당신이 멀
어져가면 나의 앞날은 어두워집니다 나는 당신을 잡을 수
도 놓을 수도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떠나갈까 안절부절
입니다 한껏 내가 힘들어하면 당신은 또 이렇게 말하지요
“당신은 팔도 다리도 없으니 내가 당신을 붙잡지요” 나는
당신이 떠나야 할 줄 알면서도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시집『그 여름의 끝』(문학과지성사, 1990)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流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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