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욕지족** -37-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할 수 있으면 얻는 것보다
덜 써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덜 갖고도 얼마든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소유와 소비 지향적인
삶의 방식에서
존재 지향적인 생활 태도로
바뀌어야 한다.
소유 지향적인 삶과 존재
지향적인 삶은 우리들 일상에
두루 깔려 있다.
거기에는 그 나름의 살아가는
기쁨이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이르렀을 때,
어느 쪽 삶이 우리가 기대어
살아갈 만한 삶이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인가
뚜렷이 드러난다.
똑같은 조건을 두고 한쪽에서는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삶의 향기인 아름다움과
고마움이 스며 있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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