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스크랩] 동그란 사랑 / 문근영

문근영 2011. 11. 6. 12:37

동그란 사랑 / 문근영


한없이 부드럽게 살고 싶다
그리움의 온기로 빨갛게 달아오른 동그란 사랑

바삭바삭 맛있게 굽고 싶다

삐뚤지 않고 모나지 않게

삶의 모서리에 어느 곳 하나 상처 나지 않게

어디를 가든 한 바퀴만 굴러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내 중심에서

늘 그대라는 제자리를 찾아 줄 동그란 사랑
컴퍼스처럼 사랑이란

둥글게 이어져 만나야 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되고
반쪽과 반쪽이 합치면 하나가 되어 비로소 완전해지듯
믿고 기다리며 둥근 맘으로 살다 보면
갓 구운 비스킷처럼 제맛이 나는 거라고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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