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된 詩

[스크랩] [박재율] 당신을 위하여

문근영 2011. 9. 2. 11:36

당신을 위하여

 

박재율

 

 

 

바이올린이

지하철을 운전하는 거

본 적이 있나요

해금이

기차를 달리게 하는 거

들은 적이 있나요


버스가

첼로를 문지르는 건

비행기가

아쟁을 켜는 건

아세요, 모르세요


눈을 쫑긋 세우고

귀를 크게 떠보아요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고 있는지

어디로 당신은 가고 있는지

 

 

▶박재율=1959년 부산 출생. 2005년 '작가와 사회'에 '밥상을 위하여' 등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집 '마지막 연애의 순간'. 부산작가회의 회원. 전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현 지역경영연구소 소장, 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

 

▶시작노트=밥벌이를 위해, 성공을 위해, 정의를 위해 지하로, 지상으로, 하늘로 바삐 움직인다. 일상은 그렇게 속도를 내어 달리고 있지만, 정작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가고 있는 길은 불투명하고, 단순하지 않다. 눈과 귀를 분리시키지 말고 서로 자리를 바꾸어 보이는 것에 귀를 갖다대고, 들리는 것에 눈을 들이대보면, 수많은 바이올린과 첼로, 해금과 아쟁들이 당신 곁에서 당신을 인도하고 있음을….

 

-국제신문 [국제시단]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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