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고위공직자의 병객(屛客) 문제/박석무

문근영 2011. 4. 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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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의 병객(屛客) 문제


고위공직자의 처신 때문에 요즘처럼 시끄러운 때도 없었을 것입니다. 총리의 골프 문제, 서울시장의 테니스 문제가 꼬리를 물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골프를 칠 수야 있지만 어떤 때에 누구와 함께 치느냐가 문제가 되고, 테니스도 칠 수는 있지만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방법으로 쳐야 하는가도 또 사려 깊게 생각할 문제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큰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은 만나주어야 하고 어떤 사람은 물리쳐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깊이 있게 해야 합니다. 누구와 골프를 치고 누구와 테니스를 함께 하는가가 문제인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목민심서』의 병객(屛客)조항도 바로 그 점을 정말로 자세하고 철저하게 분석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를 빙자하고 호가호위하여 자신의 사익이나 취하고 위세를 과시하여 못된 짓 하는 일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는 것이 다산의 뜻이었습니다.

호대초(胡大初)라는 중국의 어진이 말을 인용합니다. “손님이나 친구들과 같이 놀아주고 찾아와 만나주면 고을 사람들이 서로 말하기를, ‘누구는 왕래가 매우 잦고 누구와는 정다운 이야기를 매우 오래 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정분이 두텁구나’라고 여겨 그 사람의 문전으로 사람들이 몰려 청탁의 길이 열린다.” 이렇게 말하여 사람 물리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치밀하게 설명했습니다.

테니스도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어떤 장소를 사용하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는 어떤 사람을 만나주고 어떤 사람은 만나주지 않는 것과 관계됩니다. 서울시장이라는 막강한 권력에는 많은 이권추구자들이 주변을 맴돌기 마련인데, 그들의 호의에 주저하지 않고 특정 시간에 요금 계산도 없이 그냥 경기를 했다는 것은 올바른 처신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산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사람을 물리치는 ‘병객’의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죄가 있거나 뒤가 구린 사람일수록 권력자와 친하고 가깝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고위공직자들은 간파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다산의 뜻입니다.

                                                                                   박석무 드림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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