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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로서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예의에 합당하고 올바른 일일까요.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사(上司)의 명령이 공법(公法)에 어긋나고 민생(民生)에 해를 끼치는 것이면 마땅히 의연하게 굽히지 말고 확연히 자신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禮際) 그렇습니다. 공직생활에서 상사의 명령은 무조건 따라야 하지만, 법에 어긋나고 백성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확고하게 버티며 따르지 않는 것이 예의에 맞다는 다산의 주장이 정말로 멋집니다.
이 대목에서 다산은 옛 어진 이들의 많은 예(例)를 들고 있습니다. “한(漢)나라 임연(任延)이 무위(武威)의 태수(太守)가 되자, 광무제가 경계해주기를, ‘상관을 잘 섬기어 명예를 잃지 않도록 하라’하니, 임연이 답하기를, ‘제가 듣자옵건대, 충신(忠臣)은 사정(私情)에 매이지 아니하고 사정에 매이는 신하는 불충(不忠)하다 합니다. 바른 것을 이행하고 공(公)을 받드는 것이 신하의 도리요, 상하(上下)가 부하뇌동하는 것은 폐하의 복이 아니오니, 상관을 잘 섬기라고 하신 말씀을 저는 감히 그대로 받들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광무제는 탄식하며 ‘그대 말이 옳소’라고 하였다”
올바르고 정당한 행정 절차로서의 상관의 명령이야 무조건 복종하는 것이 바른 예제(禮際) 이지만, 백성에게 해를 끼치거나 법에 위반된 명령에는 따르지 않는 것이 바른 예제라는 다산의 주장은 오늘의 공직자들에게 참으로 합당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요즘의 지각없는 공직자나 직장인들처럼 상관의 명령은 무조건 거부하거나 염치도 예의도 없이 반대 일변도로 멋대로 살아간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전임자와 후임자가 선거를 통해 정해지는 때가 가까워 옵니다. 공직에서 벗어나는 전임자라고 후임자가 무시해서는 안되고 예의에 맞게 대접하는 문제도 다산은 자세히 언급했습니다. 이런 일에 제대로 처신하고 바르게 대접하는 일도 ‘예제’에 속합니다. 상하, 좌우, 동료들과의 올바른 언어와 처신을 중하게 여겼던 다산의 ‘예제’정신이 오늘처럼 값지게 여겨지는 때가 없습니다. 살펴보기 바랍니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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