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슬픈 눈
한 영 옥
아침 물리며
아침상 차려준 이도 물리다가
점심 물리며
점심상 차려준 이도 물리다가
저녁거리를 싸들고 온 이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탈 듯이 비로소 간절하다
하얗게 지는 해자락에
싸들고 온 슬픈 저녁 끼니
목메는 깻잎
한 장 한 장 일으켜 먹으며
석양을 온 힘으로 받는다
저녁상 거두는
그의 눈동자에 오롯이 고이는
*내 연혼의 슬픈 눈
* 이형기 시인의 ‘낙화’에서 인용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流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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