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식문화의 원형을 찾아서
강의 / 김진수
제 1강 한국의 제례
우리 것이 좋은 것인 줄은 모두 다 잘 알면서도 사실 어떤 것이 우리 것이며, 또 어떻게 배우고 지켜나가며 보다 나은 우리의 것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서구의 얕고 화려한 문명 속에 이제는 지쳐버리고 싫증나 버릴 때도 되었는데 막상 우리 주변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은 우리의 것이 아닌 근본도 알 수 없는 다른 이들의 문화임을 안타까워하면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것을 조금이라도 나눠 알아보고자 필요한 지식을 열심히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했으나 공부가 짧아 제가 알고 있는 수준의 정보들 위주로 밖에 엮을 수가 없었습니다.
강의 자료를 작성하면서 제 나름대로 지키고 보호하며 발전시켜야 좋을 것 같은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찾아내서 배우고 익혀 한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것도 바람직한 일임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제례(祭禮)란?
제례란 제사를 모시는데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예의범절을 뜻한다.
별로 복잡하지도 않은 이 제례가 세상이 복잡해짐에 따라 등한시되고 무시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제사는 돌아가신 이를 기리며 온갖 마음의 정성을 다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핑계로, 또 종교적인 이유로 변형되고 무시되는 것을 볼 때 안타깝기가 그지없어 이 글을 보는 사람들만이라도 우리의 것을 잊지 말고 챙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을 감안하여 굳이 법도를 따르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상식정도는 알고 행함이 무릇 인간된 도리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알아두기
원래 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에 해당하는 날짜에 첫 시작인 새벽 0시를 기준시간으로 한다. 그래서 흔히들 돌아가신 하루 전날을 제사일로 삼아 미리 준비하고, 진설하여 시간을 기다려 오밤중에 제사를 올리곤 하였으나, 근래에는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다음 날의 활동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12시가 되기 전이라도 땅거미가 지면 제사를 일찍 지내기도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제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갈한 몸과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며, 요란한 화장이나 금은옥백의 패물로 치장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으로 되어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고인을 생각하며 제물을 준비하고, 진설하여 제사를 올리고 나서도 한 점의 부끄러움이나 후회가 없어야 할 것이다.
*제사음식 준비*
1.
장을 볼 때부터 온갖 정성을 다하여 가장 실하고 깨끗하며, 보기 좋은 재료로 준비하여야 합니다. 산사람 먹는 것이야 싼 것을 먹을 수도 있고, 떨이로 파는 물건을 사다가 맛나게 조리하여 먹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 핏줄의 근간이 되며, 내 육신과 정신이 있게끔 나를 만들어주신 선조에게 그런 불경스런 짓을 생각하는 것은 차라리 제사를 올리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 그래서 제수용품은 가격흥정을 하는 것조차도 금기시합니다. 준비된 재료는 항상 세 번 정도 깨끗이 씻어 잔 칼을 넣지 않고 조리해야 합니다.
잘게 썰어 먹기 좋게 하는 것 보다는 나중에 다시 손을 봐서 음복상에 놓더라도 일단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은 큼직큼직한 모양새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과일중에서는 복숭아를 쓰지 않으며, 생선은 꽁치, 칼치, 삼치 등 끝 자가 '치'자로 된 것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3.
고추가루와 마늘 등 양념을 쓰지 않는다고 되어있으나, 제사음식의 특징인 고추가루만 쓰지 않는다면 나머지 양념들은 무난한 것으로 봅니다.
튀는 색깔과 냄새로 고인의 혼을 쫓아낼 것을 무서워하는 옛날 방법이었으나, 현대에는 고추가루를 제외한 다른 양념들은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4.
식혜, 탕, 면 등의 제사음식은 국물 없이 건데기만 건져서 놓습니다.
5.
조리하는 과정에서 떠들고 웃고 하여 음식에 침이나 머리카락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하며, 특히 고인을 위한 음식인 만큼 먼저 시식을 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 어른들은 손주가 먼저 간을 보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귀한 음식을 보고 보채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먼저 한 조각씩 먹이기도 하였으나 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게 잘못 와전되어 요즘은 제사상에 올릴 음식 한 접시씩만 남겨놓고는 미리 자기들끼리 모여앉아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제사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니 웃다 못해 졸도를 할 일입니다.
6.
제사가 들어있는 달에는 부정을 가려야 합니다.
가능하면 상갓집이나 애 낳은 집에는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집안에 초상이 있거나 심하게 우환이 있으면 제사를 거르기도 하였습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부정이 들었을 때 제사를 거르기가 죄스러워 자손된 정성의 표현으로 상을 괴지 않고 음식을 모두 조리한 그릇째로 상에 놓지 않고 바닥에 창호지만 깔고 놓아 고인이 응감하기를 빌기도 하였습니다.
*제사상 차리기 전에 알아야할 것*
우선 왼쪽과 오른쪽의 구분은 제관을 중심으로 하며, 동과서의 구분은 지방이나 신주를 모신 곳을 북쪽으로 가정하고 구분합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제관의 오른쪽이 동쪽이 되며, 왼쪽은 서쪽이 됩니다.
제사상의 진설은 제관을 기준으로 맨 앞줄(과일과 조과 류 놓는 줄)의 왼쪽으로부터 시작하여 메와 갱까지의 순서로 진행하며, 양위합제 시에는 남자를 왼쪽, 여자를 오른쪽에 모십니다. 또한 명절 때나 양위합제의 경우 조상 여러분을 함께 제사드릴 때에는 시저를 신위수대로 올리며, 좌측을 웃어른의 순서로 합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여러 가지 제례들은 일반적으로 상통하는 례의 범절을 기본으로 하였다.
원래 옛말에 남의 제사에는 간섭을 하지 말라고 하였으며, 제례 또한 지방마다 다르고 집집마다 달라 통일된 규격이 없음에 남의 제사에 법도를 운운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지방 접는 법
규격이야 정해진 크기가 없지만 가장 보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지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만들면 된다.
1. 한지를 가로24cm, 세로34cm의 직사각형이 되도록 자른다.
2. 자른 종이를 세로로 4등분하여 [그림1]과 같이 접을 선을 표시해 둔다
3. 양쪽에서 중심선쪽으로 [그림2]와 같이 접는다.
3. 접은 종이 아래 위의 양쪽 모서리를 [그림3]과 같이 접는다.
4. 접은 종이를 뒤집은 다음, 양쪽 모서리 부분 접은 곳을 [그림4]와 같이 위 아래 모두 앞쪽으로 꺾어 접는다. 지금까지 완성된 모양은 [그림5]와 같다.
5. 중심선을 기준으로 양 옆에서 [그림6]과 같이 뒷쪽으로 접으면 완성된 모양은 [그림7]과 같다.
6. 이제 모양이 갖추어졌다. 상하의 접혀진 부분을 위아래로 재껴서 갓모양을 다듬으면 [그림8]과 같이 완성되는 것이다.
| 그림1 | 그림2 | 그림3 | 그림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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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5 | 그림6 | 그림7 | 그림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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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쓰는 법
한문으로 지방을 쓸때에는 여러가지 규칙이 있다.
남자의 지방을 쓸때에 벼슬이 없으면 (학생)을 쓰고 벼슬이 있으면 그 관직을 그대로 쓴다. 남자지방의 (고)는 (부)와 동일한 뜻으로 살아생전에는 부라하고 사후에는 고라한다.
여자의 경우는 (유인)이라쓰며 그 다음에 본관성씨를 쓰게된다. 여자지방의 (비)는 (모)와 동일한 뜻으로 생전에는 모라하며 사후에는 비라한다.
만약 재취로 인하여 삼위의 지방을 모실때에는 완쪽에 남자지방을, 가운데에 본비의 지방을, 오른쪽에 재취비의 지방을 모시게 된다. 지방을 쓰는 각각의 문구는 다음을 클릭하여 보면 알 수 있다.
제사상 차리기는 지방마다 다릅니다.
위의 사진은 견본이며 참고로 보시길 바랍니다.
◎ 제사상 차리기
제사상 차리는 진설법은 지방과 가문에 따라 다르며, 옛 학자들의 주장도 한결 같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향교에서 권하는 제사상 차리는 법을 많이 따르고 있다. 진설하는 위치를 말할 때는 편의상 제사 지내는 신위를 향하여 우편을 동쪽, 좌편을 서쪽으로 정한다. 북쪽에 병풍을 치고 병풍 앞에 신위를 모실 위패(位牌)와 촛대를 마련한 다음 식어도 괜찮은 음식부터 제물을 차리고 진설이 다되면 사진 혹은 미리 써둔 지방을 위패에 붙인다. 제사상 앞 가운데 위치한 향상에는 축문, 향로, 향합을 올려 놓으며 그 밑에 모사(茅沙)그릇, 퇴주그릇, 제주(술)등을 놓는다. 진설방법은 제사음식의 종류에 따라 당연히 변경될 수도 있지만 각 열은 통일성이 유지되게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양위가 모두 별세했을 때의 행사(行祀) 방법은 합설(合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제1열은 술잔과 메(밥), 떡국(설), 송편(추석)을 놓는 줄
앞에서 보아 떡국(송편)은 우측에 술잔은 좌측에 차린다. 시접(수저와 대접)은 단위제의 경우에 앞에서 보아 왼쪽에 올리며, 양위합제의 경우에는 중간 부분에 올린다.
◈ 제2열은 적(炙)과 전(煎)을 놓는 줄
대개는 3적으로 육적(육류 적), 어적(어패류 적), 소적(두부 채소류 적)의 순서로 올린다.
적 : 생선이나 고기를 대꼬챙이에 꿰어서 양념하여 구운 음식.
전 : 재료에 밀가루를 뭍혀서 후라이 팬에 부친 음식(부침개).
◈ 제3열은 탕을 놓는 줄
대개는 3탕으로 육탕(육류탕), 소탕(두부, 채소류탕), 어탕(어패류탕)의 순으로 올리며,
5탕으로 할 때는 봉탕(닭, 오리탕), 잡탕 등을 더 올린다. 한 가지 탕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 제4열은 포와 나물을 놓는 줄
좌측 끝에는 포(북어, 대구, 오징어포)를 쓰며 우측 끝에는 식혜나 수정과를 쓴다. 그 중간에 나물반찬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리고 삼색나물이라 하여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등을 쓰기도 하며 김치와 청장(간장), 침채(동치미, 설명절)는 그다음에 올린다.
◈ 제5열은 과실을 놓는 줄
좌측부터 대추, 밤, 감(곶감), 배(사과)의 순서로 차리며 그 이외의 과일들은 정해진 순서가 따로 없으나 나무과일, 넝쿨과일 순으로 차린다. 과일 줄의 끝에는 과자(유과)류를 놓는다.
◎ 제사상 차리기의 원칙
우리나라 속담에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뒤집어 놓으면 집안마다 음식을 차리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사상을 차리는데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에도 공통적인 원칙이 있다.
(1)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2)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3)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4) 모든 음식은 홀수로 놓는다.
■ 제사상은 북쪽을 향한다.
한자에서 북녁 북(北)자는 원래 등 배((北))자에서 탄생되었다. 등 배(北)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대고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형상의 상형문자이다.
한자를 만든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집을 지을 때 겨울에 햇볕을 잘 들게 하려고 남쪽을 향해 지었다. 따라서 높은 사람이 집안의 안쪽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등이 북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래서 등 배(北)자가 "북쪽"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대궐에서 왕이 자리에 앉거나, 관아에서 원님이 앉을 때에도 모두 등이 북쪽을 향한다. 따라서 제사를 지낼 때에도 혼백의 등이 북쪽을 향하도록 앉으니까, 자연히 제사상은 북쪽을 향하게 된다.
◎ 제수 진설 방법
▷ 좌포우혜 (左脯右醯)
: 4열 좌측 끝에는 포(북어, 문어, 전복)를 놓고 우측 끝에는 젓갈을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놓고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 두동 미서 (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향하게 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다.
▷ 홍동 백서 (紅東白西)
: 과일 중에 붉은 색 과일은 동쪽에 놓고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 조율 시이 (棗栗枾梨)
: 조율 시이 라하여 좌측부터 대추, 밤, 감(곶감),배(사과)의 순서로 놓는다.
▷ 좌면우병 (左麵右餠)
: 2열 좌측에 국수를 우측에 떡을 놓는다.
▷ 생동 숙서(生東熟西)
: 4열 동쪽에 김치를 서쪽에 나물을 놓는다.
▷ 좌반 우갱 (左飯右羹)
: 메는 왼쪽에 갱은 오른쪽에 놓는다.
▷ 건좌 습우 (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 쪽에 놓는다.
■ 좋은 음식을 혼백의 가까이 놓는다.
혼백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맨 먼저 놓는 것은 밥과 국이다. 그 다음 부터는 좋은 음식(혹은 비싼 음식)을 혼백 가까이 놓으면 된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음식이 비싼 음식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서 비싸다는 의미는 옛날의 물가를 기준으로 보아야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동물성 음식(고기, 생선, 포)은 식물성 음식(나물, 과일)보다 비싸다. 그리고 육류는 생선보다 비싸다. 또한 요리한 음식(나물)은 요리하지 않은 음식(과일)보다 비싸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과채적탕(果菜炙湯 - 과일, 채소, 적, 탕)이라는 말이 있는데, 맨 앞줄에 과일, 다음 줄에 채소로 만든 나물, 다음이 적(부친 음식), 그 다음이 탕(끊인 음식) 순으로 놓는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적과 탕의 순서를 바꾸어 놓는 경우도 있다.
■ 좋은 음식을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제사상을 차릴 때 혼백의 가까이에 좋은 음식을 놓듯이, 혼백의 오른쪽에 좋은 음식을 놓는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 가까이 있기 때문뿐만 아니라, 차례와 같이 2~4대의 제사를 한상에 차리는 경우 오른쪽부터 높은 조상신을 모시기 때문이다.
제사를 차리는 법으로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라고 있다. 생선보다는 고기가 비싸기 때문에 고기를 혼백의 오른쪽(서쪽)에 놓는다.
또한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보면, 꼬리가 먹기 좋은 쪽이기 때문에 혼백의 오른쪽(서쪽)에 놓는다.
■ 숫자에 담긴 음양의 이치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1 번하지만, 죽은 사람에게 절을 할 때에는 항상 2 번한다. 살아 있음은 양(陽)을 의미하고, 홀수인 1도 양(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죽음은 음(陰)을 의미하고, 짝수인 2도 음(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4번 절을 하는 집안도 있다. 이는 남자는 양(陽)이고, 여자는 음(陰)이기 때문에, 여자(陰)가 죽은 사람(陰)에게 절을 하면, 음(陰)과 음(陰)이 겹치기 때문에 4번이 된다.
하지만 절을 하는 횟수를 제외한, 제사는 지배하는 숫자는 다음과 같이 모두 양의 수이다.
- 분향할 때 향의 갯수는 한개 혹은 3개를 꽂는다.
- 제사상에 음식을 놓는 줄 수는 3줄 혹은 5줄이다.
- 제물의 갯수(생선 마릿수, 과일 수, 나물의 종류, 탕의 종류 등등)는 모두 1, 3, 5, 7... 개로 모두 홀수 이다.
■ 제사상에 사용하지 않는 음식
종교적으로나 일상에서 금기시하는 음식 등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으며, 고추나 마늘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김치는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일부 지방에서는 김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김치는 고추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백김치이다) 원래 고추는 한국에서 재배되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온 내력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독한 고추로 조선 사람을 독살하려고 가져왔으나, 오히려 고추를 즐기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고추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 왔고, 이로 인해 제사상에는 고추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 진한 향이 나는 향료나 나물
불가에서는 진한 향이 나는 마늘, 파, 고추, 부추, 미나리 등의 음식은 제물로 쓰지 않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제례음식에는 고추, 마늘, 파를 양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제수의 조리에는 향신료(香辛料)인 마늘, 고춧가루, 파 등을 쓰지 않고 간장과 소금만 또는 천연 조미료로만 조미한다.
불교적으로 보면, 고추가루와 함께, 마늘, 파 등도 제사음식에 사용을 피하는데, 이는 5신채(五辛菜-5가지 자극성이 강한 채소) 를 피하는 불교 음식문화의 영향이다.
즉, 불가에서는 마늘, 파, 고추, 부추, 미나리 등 생리적 활성화 작용이 뛰어난 5가지의 양념류를 음식에 사용하지 않는데, 이러한 불교의 5신채의 영향으로 제사음식에서 고추가루, 마늘, 파 등을 피하는 것이다.
어쨌든 강하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재료가 가진 고유한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제사음식의 핵심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먹는 김치도 올려 지지 않는 이유는 너무 흔하고 고춧가루와 마늘 등의 양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치’자가 붙은 생선
이름의 끝 자가 "치"로 끝나 천하다고 여기거나 비늘이 없는 생선들도 흔하고 천하다고 생각하여 제사상에 올리지 않았다.
북어(포), 조기 등 제사상에 단골로 올라가는 생선들은 과거에는 구하기가 어려운 것들로 그만큼 조상에게 성의와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가 있다. 지역(해안지방)에 따라서는 문어가 제사상에 올려 지기도 하지만, 생선 중에서 비늘이 없는 고등어나 삼치 등은 제사상에 사용할 수 없다. 또 생선 이름 중, 치로 끝나는 생선은 천하게 여기고 치(稚,어릴 치)자가 들어가는 준치, 넙치, 날치, 멸치, 꽁치, 갈치, 한치 등도 제사상에 잘 올리지 않는다.
- 복숭아
옛날 사람들은 복숭아나무가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복숭아를 쓰지 않고, 집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도 않는다.
- 그 외 수입과일
바나나, 오렌지, 수입포도 등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제한이나 금기는 없다.(오히려 조선 시대에는 이런 과일이 귀해 임금이나 가까운 신하들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제사를 지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열거한 복잡한 형식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이다.(이 말은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담배를 즐겨 피우셨다고, 담배에 불을 붙여 제사상에 올려놓는 사람도 있다. 담배를 제사상에 놓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돌아가신 분을 위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일 년에 몇 차례 가족이 모두 모여,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음식을 대접하고, 서로 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다.
제사에 진설되는 음식들을 보면 고춧가루나 마늘 같은 향신료는 절대 쓰지 않는다는 것과 복숭아, 치로 끝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차례상이나 제사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진설되는 음식들이 소금과 간장으로만 맛을 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제사의 일반적 절차
1. 신위(조상님) 모시기 :
지금부터 제사를 지낸다고 신위께 알리고, 이곳으로 오시기를 요청하는 절차이다. 제주(장손)가 제사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향을 피우고 술잔에 술을 조금 따라서 퇴주그릇(술을 부울 수 있는 큰 그릇)에 조금씩 세 번에 다 붓고 두 번 절한다.
2. 신위께 인사하기 :
신위께 인사드리는 절차이다. 다 함께 두 번 절한다. (여자는 네 번 절하는데 남녀차별 때문이 아니고 음양의 원리상 그렇게 한다)
3. 첫 번째 술잔 올리기 : 제주가 제사상 앞에 무릎을 꿇고 빈 술잔을 들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술을 따라주고 그 술잔을 다른 사람이 받아서 제사상의 밥과 국 앞에 올리고 제주만 두 번 절한다.
4. 축문읽기 :
'제삿날이 돌아와 조상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제사를 지냅니다' 라는 내용의 축문을 읽는 순서인데 요즘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5. 두 번째 술잔 올리기 :
제주의 아내 혹은 동생, 자식 등 다음 술잔을 올릴 사람이 하는데 방법은 첫 번째 술잔 올리기와 같고 그 사람만 절한다.
6. 끝 잔 올리기 :
그 다음 사람이 세 번째로 술잔을 올린다. 방법은 똑 같고 그 사람만 절한다.
7. 술 더 올리기 :
제주가 다른 빈 잔에 술을 따라서 끝잔 올리기 한 술잔에 조금씩 세 번 따라서 넘칠 정도로 채운다. 제주만 두 번 절한다(다음 순서(숫가락 꽂기까지 한 후에 절하는 가정도 있다)
8. 밥에 숫가락 꽂기 :
밥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밥에 꽂고 젓가락은 음식위에 놓는다.
그런 후 예전에는 합문, 계문이라 하여 문을 닫고 다른 방으로 갔다가 새벽에 문을 열고 들어왔으나 지금은 3~4분 정도 그 자리에 다 함께 엎드려서 조상님에 대하여 묵념한다.
9. 숭늉 올리기 :
국그릇을 내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숟가락으로 밥을 조금씩 세 번 떠서 숭늉 그릇에 말아 놓는다.
10. 수저, 젓가락 거두기 :
밥뚜껑을 덮고 수저, 젓가락을 거두에 제 위치에 놓는다.
11. 신위 배웅하기 :
제사를 다 마쳤으므로 안녕히 가시라는 뜻으로 다 함께 두 번 절한다.(여자는 네 번)
12. 제사상 거두기 : 제사상의 음식을 거둔다.
13. 식사하기 : 제사지낸 음식 등으로 다 함께 식사를 한다.(음복)
* 더 간략한 기제사 절차 *
1. 신위(조상님) 모시기 :
신위께 오시기를 요청하는 절차이다. 제주(장손)가 향을 피우고 퇴주그릇(술을 부울 수 있는 큰 그릇)에 술을 조금 부은 후 두 번 절한다.
2. 신위께 인사하기 :
다 함께 두 번 절한다. (여자는 네 번 절하는데 남녀차별 때문이 아니고 음양의 원리상 그렇게 한다)
3. 첫 번째 술잔 올리기 :
제주가 제사상의 밥과 국 앞에 술잔을 올리고 제주만 두 번 절한다.
4. 축문읽기 :
'제사날이 돌아와 조상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제사를 지냅니다' 라는 내용의 축문을 읽는 순서인데 요즘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5. 두 번째 술잔 올리기 :
다음 술잔을 올릴 사람이 하는데 방법은 첫 번째 술잔 올리기와 같고 그 사람만 절한다.
6. 끝 잔 올리기 :
그 다음 사람이 세 번째로 술잔을 올린다. 방법은 똑 같고 그 사람만 절한다.
7. 술 더 올리기 :
끝잔 올리기 한 술잔에 술을 더 따른다.
8. 밥에 숫가락 꽂기 :
밥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을 밥에 꽂고 젓가락은 음식위에 놓는다. 다 함께 엎드려 묵념한다.
9. 숭늉 올리기 :
국그릇을 내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숟가락으로 밥을 조금 떠서 숭늉 그릇에 말아 놓는다.
10. 수저, 젓가락 거두기 :
밥뚜껑을 덮고 수저, 젓가락을 거두에 제 위치에 놓는다.
11. 신위 배웅하기 :
제사를 다 마쳤으므로 안녕히 가시라는 뜻으로 다 함께 두 번 절한다.(여자는 네 번)
12. 제사상 걷기 : 제사상의 음식을 거둔다.
13. 식사하기 : 제사지낸 음식 등으로 다 함께 식사를 한다.(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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