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1
장기연
담아두었던 기억 벗기며 흔적을 지워낸다
부질없음인 줄 모르지 않건만
끝내 부인할 수 없었던 흔들림의 순간
홀로 있음에 울컥 치미는 속울음 삼키면
빈 들녘 헐벗은 몸으로 드러누운 짚단더미처럼
씨알을 다 털어버린
알몸 드러낸 허허로움이 한순간 몰아쳐온다
그립다 그 사람이
슬며시 손 잡아주던 따뜻함이 그립고
내게로 향했던 눈빛, 그 절절함이 그립다
어느 뉘 있어 그대 같으며 그런 간절함일까
가슴 먹먹히 차오르는 아릿한 기억
내려두지 못한 지난날의 잔영 그 흔적들
▶장기연=1949년 경남 밀양 출생. 1994년 '실상문학'과 '한국문인'으로 등단. 국제펜클럽 부산지역 부회장, 부산불교문인협회 부회장. 시집 '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 외 3권.
** 시작노트=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들은 애틋하고 아릿한 그리움이 된다. 그것은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되어 언제나 내곁을 맴돌고 있었다
-국제신문[ 아침의 시]
** 여름방학 마지막 주, 출근해서 개학준비를 하는데
마음은 아직 걸었던 산자락의 길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우가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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