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산행기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 올라 그 산세를 보니 도립공원 이름을 얻을 만도 했다. 택리지(擇里志)에서도 백두대간을 벗어난 4대 명산 중의 하나라 했을 정도로 봉우리마다 기암과 괴석들로 이루어져 소금강이라 불린 산이다. 웅장하진 않아도 옹골차고 장대하지 않으면서도 오밀조밀하고 크게 빼어나지 않지만 수려한 산이다.
제 1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청량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어찌 보면 청량산은 자연사 박물관 같다. 기기묘묘한 바위 벼랑과 수많은 동굴과 샘들, 그리고 봉우리 사이사이 마다 박혀 있는 아름드리 홍송 뿐 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이 스며있어서 이다. 산수가 빼어나 예로부터 문인들이 즐겨 찾았고 찾으면 떠날 줄 몰랐던 산이다. 신라 명필 김생을 비롯해 최치원, 이황, 주세붕 등 걸출한 인물들이 이 산을 찾았고 고려 공민왕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산에 들었다가 빼어난 경관에 반해 극찬을 했다한다.(지금도 공민왕을 모시는 당이 있다)
청량산은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기묘한 암봉인 의상봉을 비롯해 선학봉, 자란봉, 연화봉, 연적봉, 탁필봉, 자소봉, 경일봉, 급탑봉이 이어지며 산줄기를 이룬다. 또한 봉마다 턱에 자리한 대(臺)에서 바라보는 절경으로 인해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산자락 마다 숨어 있는 여덟 개의 굴과 총명수, 원효샘, 감로수 등 많은 샘들이 솟아나고 있음 또한 이 산만의 자랑이다.
산행의 들머리는 입석이다. 안내판에는 온 산을 바위벽으로 그려 놓았지만 막상 올라보면 완만하고 부드러운 육산에다 숲이 좋아 크게 힘들지 않다. 울창한 산허리를 돌아 나무계단을 오르면 제 일경으로 치는 청량사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닫는다.(여기서 말한 아름다운 곳의 순서는 내 나름대로 붙인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자소봉이다. 자칫 산허리를 돌아 지나치고 말 봉우리여서 꼭 올라 보아야 한다. 제 삼경은 연적봉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보면 우뚝 솟은 탁필봉도 탁필봉 이려니와 청량산의 산줄기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탁필(卓筆 )이란 뛰어난 필적이나 문장을 말한 것이니 높이 솟은 암봉이 마치 붓을 닮아서 얻은 이름일 것이다. |
뒷살고개를 지나 자란봉을 오르면 제 4경인 하늘다리다. 금년 5월 10일 준공된 이 다리는 표고 800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다리다. 길이 90m, 바닥높이 70m인 이 다리는 월출산 구름다리보다 더 길다. (월출산 구름다리는 지상 120m 길이 52m로 이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
하늘다리에서 내려다보니 두 암봉 사이의 바위계곡이 까마득하다. 저 수직 암벽에 붙어 오르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을 쏟았을까 하고 생각하니 힘들이지 않고 건너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다. 그러나 하늘다리로 인해 위험 요인도 없어지고 소요시간도 30분정도 줄어들었다니 위험을 감수하며 올라야 했던 등산인 들에게는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이 다리에서 바라보면 좌우로 펼쳐진 기암절벽이 가히 일품이다.
다리를 건너 선학봉을 지나 164 철계단을 오르면 정상인 의상봉이다.(표지석에는 해동공자 김생의 글씨로 집자해서 장인봉(丈人峰)이라 새겨 두었다. 5만분의 1지도에도 청량산(장인봉)이라 등재 되어 있는 데 굳이 의상봉이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를 일이다) |
마지막 제 5경은 정상 바로 뒤편에 있는 전망대이다. 이곳에 서면 소백과 태백 사이를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과 줄기줄기 켜켜이 쌓여 있는 웅장한 산세와 건너편 산등에 개발한 목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시원한 골바람에 가슴이 탁 트이며 등줄기가 시원해진다. 땀 흘려 오른 보람을 느낀다.
청량산은 4계절 수려한 절경과 함께 특이한 봉우리들로 인해 찾는 이들의 감탄과 탄성을 자아낸다. 비록 열두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바위벼랑을 돌아가야 하는 힘든 산이기는 해도 봉우리를 연결하는 보드라운 능선과 참나무 숲 사이로 불어오는 골바람이 시원해서 좋은 산이다. 그렇게 힘든 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피크닉 하듯 가볍게 돌아내릴 산도 아니다.
열두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바위 벼랑을 돌아가며 새롭게 펼쳐지는 오밀조밀한 경치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아름다우면서 정겨운 산이다.
2008. 7. 1. Forman (숲과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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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으시는 곡은 Claude Choe (클라우드 최) - Trave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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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홍 택 (010-3608-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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