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이 육 사(1904~1944)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십이성좌 그 숱한 별을 어찌다 노래하겠니
꼭 한 개의 별! 아침 날 때 보고 저녁 들 때도 보는 별
우리들과 아-주 친하고 그중 빛나는 별을 노래하자
아름다운 미래를 꾸며 볼 동방의 별을 가지자
한 개의 별을 가지는 건 한 개의 지구를 갖는 것
아롱진 설움 밖에 잃을 것도 없는 낡은 이 땅에서
한 개의 새로운 지구를 차지할 오는 날의 기쁜 노래를
목 안에 핏대를 올려가며 마음껏 불러보자(하략)
요즘 별을 보았는지? 별을 찾아서 몽골의 사막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별, 별, 그러나
별은 꼭 보여야만 하는 것일까. 보이지 않기에 보아야만 하지 않을까. 보이지 않기에 보는
사람만이 괜찮은 것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시이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듣
는 것이 시이다.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듣는 사람, 들리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 그가
시인이다. 그러니 시인은 플라톤의 말처럼 사기꾼? 사기꾼 시인이었던 이육사, 그러나 그
는 식민지의 하늘에 별을 심었었다. <강은교 . 시인>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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