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오세영
흐르는 물도 때로는
스스로 깨지기를 바란다
까마득한 낭떠러지 끝에서
처연하게
자신을 던지는 그 절망
사람들은 거기서 무지개를 보지만
내가 만드는 것은 정작
바닥 모를 수심(水深)이다
굽이치는 소(沼)처럼
깨지지 않고서는
마음 또한 깊어질 수 없다
봄날
진달래, 산벚꽃의 소매를 뿌리치고
끝 모를 나락으로
의연하게 뛰어내리는 저
폭포의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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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들판을 만나서는 유장한 흐름을 이루지만 협곡에서는 세찬 물굽이를 만든다 절벽에
서는 까마득한 폭포를 겹쳐놓고 그 발치에 깊은 소(沼)를 파놓는다 물줄기가 비산하면서
피어오르는 무지개에 사람들은 감탄하지만 물이 저를 부수어 이뤄내는 도약인것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흐르는 물에는 도저한 몸부림이 있고 스스로 연단하는 결연한 의연한 의지가 있다 물의 교훈은 우리들도 더욱 유장하고
깊어지라고 자신을 깨트리며 과감하게 부서지라고 안일을 저버리고 투신하라고 깨운다
(김명인 시인) 시가 있는 아침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주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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