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아름다운 만남 -2 / 박석무

문근영 2010. 7. 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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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2


혜장선사와의 만남이 있던 시절의 다산의 시를 읽어보면 다산은 혜장만 찾아오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희색이 만면하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문산 이재의만 찾아오면 다산은 기쁨을 이기지 못해 그냥 그런 마음을 시로 읊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다산이 세상을 뜨기 5년 전인 1831년 가을에 이재의가 찾아오자 지었던 시, ‘문산 이진사가 찾아오자 기쁨을 이기지 못해(喜文山李進士至)’라는 시만 보아도 그가 오면 다산이 얼마나 기뻐했었나를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1823년은 다산이 62세이고 문산 이재의는 52세였습니다. 문산의 기록을 보면 그해 봄에 양평에 갔다가 귀로에 방향을 돌려 두릉으로 다산을 찾아뵈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방향을 돌려 두릉으로 가서 여유옹(與猶翁 : 다산)과 함께 경서(經書)와 예서(禮書)를 4~5일 읽다가 집으로 돌아오다”라는 기록에 의하면 수준 높은 학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학문을 토론하고 멋진 시를 지었었던가를 알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유배지에서 있던 다산과 문산이 3년이 넘는 세월동안 학술적 논쟁을 주고받은 서간문은 지금도 그대로 온전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자학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런 범위를 고수하려던 이재의의 주장과 주자학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경전해석에 과감히 도전했던 다산의 주장은 애초부터 합해질 수 없는 평행선의 논쟁이었습니다. 7편의 장편 논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다산의 편지와 문산의 편지 7편은 주자의 논리와 다산의 논리가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가의 명확한 증거였습니다. 더 나아가 다산의 심성론(心性論)의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는 높은 수준의 학술논문입니다.

학술논쟁으로서의 가치도 높지만 24년에 이르는 그들의 만남에는 참으로 높은 우정을 나눈 시가 많이 전해집니다. 노론과 남인으로 당색도 다르고, 학술이론에서도 주자학을 고수하는 문산과 거기를 과감히 벗어난 다산과의 현격한 이론의 차이가 있으면서도 어떻게 그들은 그런 아름다운 만남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요. 그들의 우정이 그립기만 합니다.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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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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