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예산 추사고택과 기념관 & 조각공원 (하)|

문근영 2010. 5. 4. 13:36

 

조각작품이 많습니다.

 

且呼明月成三友(차호명월성삼우)

好共梅華住一山(호공매화주일산)

" 또 명월을 부르니 벗이 셋이(청풍, 명월 작자) 되었구나,

함께 매화를 사랑하며 같은 산에서 머무네."

 

"동암(桐庵) 심희순(熙淳, 1819-?)에게 써 준 것이다. 추사보다 23세가 아래인 사람이다.

시의(詩意)도 아름답지만, 글씨도 그림처럼 나부낀다."

 

茗禪(명선)

차(茶)로써 선(禪)의 경지에 든다고 이해를 했다가 위작논쟁에 휩사였다가 얼마전  안대회교수에 의해

이 명선은 추사선생에 초의선사에게 아호로 지어 준 것이라는 해명이 정설이 되었습니다.

 

 

畵法長江萬里

書勢孤松一枝

 

 

추사란(秋史蘭)

 

賜書樓(사서루)

 

 

 

詠山(영산)

산을 노래하다..^^

 

 

 

 

山中覓覓復尋尋(산중멱멱부심심)

覓得紅心與素心(멱득홍심여소심)

欲寄一枝嗟遠道(욕기일지차원도)

露寒香冷到如今(노한향냉도여금)

 

" 산 속을 찾아가고 또 다시 찾아가서 

紅心란 과 더불어 素心蘭 또한 얻었네.

한 줄기 보내려니, 아! 길(道)은 멀구나!

찬 이슬 맑은 향기 이곳까지 이르도다. "

 

 

 

화순옹주 열녀각 전경이 훤히 보입니다.

 

산길을 따라 조각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물

우물 옆에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향나무가 있습니다.

 

정자우물입니다

 

역시 추사선생을 기리는 곳인지라..

화장실 문에도 선생의 유묵이..ㅎㅎ

 

선생의 묘소

 

추사의 비문을 감히 누가 쓰리오...

김승렬(金承烈)이라는 분의 글씨. 아래로 내려가며 좀 좁아진 감이....^^

 

추사묘역을 지키는 수문장 같은 소나무

 

 

한 시대 빼어났던 천재, 여기 잠들어 계시다..ㅠ ㅠ

 

추사기념관, 추사의 모든 것을 전시하기엔 너무 좁다는 감이 듭니다.

필요하면 증축하겠지요? ^^

 

기념관을 들어서는데 하늘에는 까마득히 기러기가  W자를 그리며 날고 있습니다.

 

春來萬里客 亂定幾年歸

斷腸江城雁 高高正北飛

 

봄에 온 만리 밖 나그네

돌아갈 길 정하기 어려워라

애 끊는 강성의 기러기는

높이 높이 북쪽으로 나누나.

 

- 두보(杜甫)의 시입니다...^^*

 

입구에 있는 추사 입상 조형물

 

遊天戱海(유천희해)

하늘과 바다를 희롱하며 놀다.

 

전각을 조형해 놓았습니다.

 

추사의 인장을 새겨놓은 조형물

 

전시장 내부..

 

'죽로지실'과 귀양길에 그렸다는 <모질도 耄耋圖>가 보입니다.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竟

이 글씨가 참 마음에 듭니다.

 

秋史

 

눈을 크게 뜨게 해준 스승 옹방강(翁方綱)

 

'영상자료실'로 들어가는 입구 

소치(小痴) 허련이 그린 <阮堂先生海天一笠像>이 보입니다...

 

<구양대충공상 歐陽大忠公像>

옹방강(翁方綱)이 추사도사(秋史道士)에게 선물하기 위해 주학년(朱鶴年)에게 그리게 한 구양수(歐陽修) 초상

선생의 태어난 달이 구양수와 같은 6월이라고 합니다.

 

송(宋) 육방옹(陸放翁, 이름 游)의 시경(詩境). 천축고선생댁(天竺古先生宅)

화암사 뒷산 암벽에 석각되어 있는것을 탁본한 것.

 

谿山無盡(계산무진)

어릴때 이보가 추사의 글씨를 교과서에서 처음 대한 것이 작품으로 생각됨

 

추사선생은 이태백의 글을 매우 좋아하신듯.

그의 글을 쓴 것이 더러 보입니다.

 

 墨池飛出北溟魚 

筆鋒殺盡中山兎

"먹물로 이룬 연못에 북해의 大魚가 튀어 나올 듯,

붓 끝은 닳아져서 中山의 토끼 다 죽을 지경이라."

 

春風大雅能容物(춘풍대아능용물)

 秋水文章不染盡(추수문장불염진)

 

"봄바람 같은 큰 아량으로 능히 만물을 받아들이니,
가을 물같이 맑고 고운 문장은 세상의 티끌에 물들지 않았네. "


 

추사 인장

인면 바닥을 볼수있게 잘 전시되어 있습니다.

 

완연합벽첩

 

묵란도

 

오숭량의 편지

 

수선화 시

 

碧海靑天一解顔(벽해청천일해안) 푸른 바다 푸른 하늘 한결같이 웃는 얼굴

仙緣到底未終慳(선연도저미종견) 신선의 맑은 풍모 마침내 아끼지 않았어라.

鋤頭棄擲尋常物(서두기척심상물) 호미 끝에 버려진 심상한 이 물건을

供養窓明几淨間(공양창명고정간) 밝은 창 정갈한 책상 그 사이에 공양하네.

 

아래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한 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그윽하고 담담하고 시리도록 빼어났네.

梅高猶未離庭砌(매고유미리정체) 매화가 고상하나 뜰을 넘지 못하는데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맑은 물에 참으로 해탈한 신선일세.

 

........

 

梣溪(침계)

尹定鉉에게 써 준  號

 

잠시 밖에 나왔다가 본  설치물

 

합벽첩 사연

 

대원군이 추사에게 보낸 편지

 

이보가 좋아하는 묵소거사자찬(默笑居士自讚)

 

當默而墨 近乎時 當笑而笑 近乎中

 마땅히 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이 시의에 맞는 것이고,

마땅히 웃어야 할 때 웃는 것이 ‘치우치지 않음’에 맞는 것이다.

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  動而不悖 於天理  靜而不拂 乎人情

옳고 그름에 응하는 때, 굽히고 펴거나 더하고 빼는 때,움직이되 천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고, 고요히 있으되 인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다.

黙笑之義 大矣哉

침묵과 웃음의 뜻은 크도다.

不言而喩 何傷乎黙 得中而發 何患乎笑

말하지 않아도 깨우치면 어찌 침묵하여 다칠 것이며,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발하면 어찌 웃음에 염려하겠는가

勉之哉 吾惟自況而 知其 免夫矣

이를 힘쓸지니, 나는 오로지 스스로 비교하여 그 면함을 아느니라.

 

김정희가 스스로 `묵소거사` 라는 호를 짓고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장을 분석한 결과 `묵소거사`는그의 절친한 벗 김유근의 호로서

김유근이 이 글을 지었고,추사가 그를 위해 써 준 것으로 밝혀졌다,..

 

완당선생이 학예(學隸)하다..

 

추사 간찰(秋史 簡札)

 

이재(彛齋) 권돈인(權敦仁) 간찰(簡札)

 

완당초상

 

기념관 뒤로 돌아가니 외벽에 이렇게 멋있는 '릴리프'가..

 

이상 미흡하신 분들은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

한번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 i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