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학(揚州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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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 중 어떤 자가 말하기를 “나는 허리에 십만 관(貫)의 돈을 차고 학을 타고서 양주의 하늘을 오르고 싶다”라 했다고 한다. 양주는 자고로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난 도시이다. 그러니 이 말은, 양주자사라는 관직과 십만 관의 돈과, 학을 타고 하늘에 오르는 신선이 되겠다는 욕망을 모두 가지려는 것으로, 실현 불가능한 욕심을 나타내는 용어로 쓰인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다 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소동파의 시에서는 고기와 대나무를 대비시키고 있다.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관직을 가진 돈 많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사람이 동시에 대나무와 같은 고고(孤高)한 품성을 지닐 수 없다는 말이다. 고기와 대나무를 다 가지는 것은 양주학과 같이 실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대나무를 택하겠다는 것이 소동파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속되고 사람이 한 번 속되면 고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새 정부의 각료들을 보노라면 소동파의 시와 ‘양주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옛날의 군자(君子)가 대나무를 심어 가까이 하는 것은 대나무의 곧은 기품을 본받고자 함이다. 사실상 대나무와 같이 맑고 곧은 품성은 군자가 갖추어야 할 최대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덕목은 고기 먹는 일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위 시의 내용이다. 고기를 먹으려면 재산을 모아야 하는데 재산 모으기에 힘쓰다 보면 맑고 곧은 품성을 기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산의 속성이 원래 그러한 것이다. 일국의 장관이면 옛날의 군자에 해당하는데, 새 정부의 장관들은 어쩌면 그리도 한결같이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 많은 것이 험이 될 수는 없지만, 일반 서민들이 위화감(違和感)을 느낄 정도의 재산이라면 문제가 없지 않다. 어느 여성 장관 후보자의 경우와 같이, 유방암 검사에서 ‘깨끗하다’는 진단을 받은 기념으로 아파트 한 채를 살만큼 많은 재산을 모았다면 어느 겨를에 맑고 곧은 품성을 닦을 틈이 있었겠는가? 아마도 이들은 대나무 심는 일보다 고기 먹는 일에 더 많은 공력을 들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들은, 많은 재산을 가지고서도 깨끗한 마음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세상에 어찌 양주학이란 말이 있었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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