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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지났습니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국민 모두가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올바르게 바로잡혀야 할 때인데도 대학가는 조용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른바 ‘폴리페서’, 즉 교수라는 직책으로 본분인 학문연구보다 정치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비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권력자의 주변을 맴돌며 기회만 있으면 정치에 투신하고 권력을 잡아 권세를 부리고 싶은 사람들을 일컬어 정치교수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교수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선거에 출마하여 강의는 결강하고, 당선되면 휴직계를 내고 떵떵거리며 국회의원으로 지내다가 낙선하면 또 대학으로 돌아오니 그런 좋은 직업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정치란 나쁘고 정치인은 썩었다고 혹독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은 또 기회만 있으면 정치에 몸담으려는 사람들도 폴리페서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산은 여러 곳에서 높은 수준의 학문적 업적을 이루고도 세상이나 정치에 오불관언(吾不關焉)을 표방하고 상아탑에만 안주하는 학자들을 옳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학자라는 사람은 맑고 평화로운 세상인데도 산속에 숨어살면서 산이나 들에 사는 사람의 복장을 하고 묵좌정존( 坐靜存)한다며 임금이 불러도 가지 않으며 백성들이 곤궁해도 구원해주지 않는다. … 그런 까닭을 살펴보니 학자들의 학술이 옛날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옛날의 학문은 일을 행하는 데에 힘을 기울여 일을 행하는 것으로 마음을 수양했으나, 지금의 학문은 마음만을 수양하는 데 있으므로 마음을 수양한다는 이유로 일은 폐하고 만다”(『맹자요의』)라고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몸만 깨끗하고 선하게 유지하려면 지금의 학문만으로 족하지만 온 천하의 백성들을 모두 함께 구제하려면 옛날의 학문만이 가능하다고 하면서 심신의 수양과 현세의 해결책을 동시에 행하면서 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지당하고 옳은 말인가요.
요즘의 이른바 폴리페서들, 수양이 제대로 되었는가요, 아니면 학문이 제대로 완숙해졌는가요. 두 가지에 모두 불충분하면서도 권세와 명예만 누리고 싶은 정치편향의 교수들은 이런 시절에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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