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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는 백마 타고 오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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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종시대의 재상들은 대부분 선왕인 태종의 신하들이었다. 세종은 집현전으로 상징되듯 인재 양성에도 힘썼지만, 전 시대의 인물들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경험을 잘 활용했던 것이다. 노자가 말하길, 좋은 리더는 사람을 잘 구원해서 쓰기 때문에 버릴 사람이 없다고 했다. 태종맨들을 활용하면서도 태종 때의 권력정치와는 다른 정치를 펼쳐 우리 역사에 빛나는 세종시대를 남겼다. 시야를 좀더 넓혀보면, 이런 세종을 후계자로 정한 태종의 선택이 탁월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자였던 장남을 버리고 삼남을 후계자로 정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녔기 때문이다. 자신과 일면 비슷한 장남 대신 세종을 택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고,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문제성 있는 정치도 세종시대의 초석이 되게 하는 데서 의의를 평가받게 했다. 역시 리더나 인재란 혼자 탄생하지 않는다. 홀연히 백마 타고 등장하지 않는다. 평지돌출은 없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새삼 확인한 것이다. 박찬호 선수가 요즘은 다소 부진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한 LA다저스에서의 활약은 97년 외환위기로 침체되어 있던 우리들에게 큰 격려가 되었다. 그 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의 선발투수로까지 서게 되는 과정, 즉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가 한 사람의 투수를 키워내고 운용하는 것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승부와 관계없는 상황에서의 중간 계투나 마무리 투입, 게임 후반 점수차이에 따른 적절한 교체투입, 제5선발 경쟁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각 투수에게 단계적인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투수에게 적절한 기회를 줌으로써 약간씩 높은 도전과 성공경험을 쌓게 해 선수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선발투수도 투구수에 따라 적절히 교체를 해주었다. 근시안적으로 혹사시키지 않는 것이다. 장기간 슬럼프에 빠지면 2군에 내려 보내 심기일전과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스포츠 사례지만 가히 용인(用人) 이상의 활인(活人)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우리 사회의 인재 활용은 어느 수준인가? 인재는 키우지 않고 인재가 없음을 탓하지는 않는가? 나름의 장점이나 잠재력은 보지 않고 포장되고 완성된 인재만 찾으면서 인재가 없다며 교육기관을 탓하지는 않는가? 마치 잘 던지는 투수를 무너질 때까지 던지게 하는 식으로 좀 잘한다 싶으면 그 한계를 드러낼 때까지 소모하고 버리지는 않는가? 정치분야는 어떤가?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한 분야이긴 하지만, 마치 농구 스타나 핸드볼 스타를 야구로 끌어와 투수를 맡기는 식으로 어쩌다 한 분야에서 뜬다 싶으면 바로 정치권에 끌어와 이용하고 버리지는 않는가? 개구리들이 개구리 아닌 왕을 기다리듯 정치리더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요행을 바라지는 않는가? 언론과 대중들의 요행심리에 의해 좀 뜬다 싶은 정치인이 있으면 불문곡직하고 줄서기를 시도하지는 않는가? 리더나 인재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고 키우는 것이다. 인재를 키우려면 그 사람에게 적당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적절한 기회를 통해 스스로 잠재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잠재력은 과도하지 않은 도전과 성공적 응전을 통해 차츰 성장한다. 리더나 인재의 양성을 누구에게 미룰 것인가? 내 주변 사람부터 장단점과 잠재력을 잘 파악하여, 적절한 기회를 갖도록 격려하고 추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주위에 여러 멋있는 영웅이나 좋은 리더가 탄생하도록 큰 기여를 했다면, 바로 당신이야말로 영웅이요, 좋은 리더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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