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가시연꽃/송종규

문근영 2010. 2. 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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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연꽃
  송종규
 
 
 
   호수가 거의 말랐다는 당신이 보낸 엽서 받았습니다
   호수 위에 띄우려 했던 가시연꽃은 당분간
   우편함 속에 꽂아놓겠습니다
   붉은 뻘 흙 꺼칠한 무늬를 내 집 거실 바닥에 그려놓은 걸 보니
   지난밤 악어가 다녀간 듯합니다
   반짝 닦인 추억 너머
   호수는 지금 얼마나 수런거릴까요
   아침에 일어나니 베개가 흠뻑 젖어 있네요
   가시연꽃은 조심스레 뿌리 그쪽으로 내리겠죠
   이제 그만 오세요 당신
   분홍색 꽃잎 등으로 떠받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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